(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외국인과 국민연금이 반도체 중심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의 대기 자금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국내증시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4일 136조6천억원으로, 지난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39조7천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25일 127조원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24일 38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올해 초 27조4천억원보다 11조2천억원 급증했다.
'빚투(빚내고 투자)' 자금으로 인식되는 신용융자잔고는 25일에도 3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규모를 유지했다.
개인 자금 유입 여력이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수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코스피가 8% 빠졌다가 이내 25%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36조9천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각각 37조2천억원어치와 2조4천억원어치 순매도를 이어간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특히 개인들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7조7천억원어치를 저가 매수하며, 코스피 하방을 받치는 역할을 했다.
해당 기간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18조8천억원어치와 2조1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짓누르던 때다.
특히 연기금은 코스피가 9,000을 뚫고 나갈수록 매도 강도가 더 세지는 만큼 코스피 상방을 누르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연기금이 가장 큰 일일 순매도 물량인 5천267억원을 던진 날도 지난 19일로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인 9,385.59까지 올랐을 때다.
연기금 주체의 대부분 수급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코스피 9,000 초과 레벨에서는 국내주식 보유 허용범위를 초과하게 되면서 리밸런싱 압박에 직면하는 탓이다.
개인투자자 수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리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4조2천억원과 12조3천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각각 16조3천억원과 14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 종목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와 같은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방향까지는 좌우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믿으라'고 제언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결국 적정 가격을 찾아가며, 그 적정 가격은 실적이 결정한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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