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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AI 시대, 생산능력이 국부…짓는 나라가 이긴다"

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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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을 '생산능력(Capacity)'으로 규정하며 AI 시대 반도체 산업을 바라봐야 할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다.

정부가 오는 29일 발표하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미래 생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새로운 산업정책의 출발점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시대, 짓는 나라가 이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Fab Capacity is King"이라고 썼다.

반도체 산업을 단순한 경기순환 산업으로 바라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AI 확산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 김 실장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AI는 소프트웨어 혁명이 아니라 생산능력의 혁명"이라며 "AI가 전기와 인터넷처럼 경제 전체의 생산 방식을 바꾸는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AI 시대에는 반도체를 과거의 프레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AI는 특정 제품의 교체 수요가 아니라 경제 전체가 더 많은 컴퓨팅을 소비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드는 변화는 더 좋은 반도체를 요구한다는 데만 있지 않다. 더 많은 반도체를 요구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경제 전반의 컴퓨팅 집약도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특히 공급 측면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컴퓨팅 수요는 빠르게 늘지만 최첨단 반도체의 생산능력은 공정과 장비, 전력과 용수, 숙련 인력이라는 물리적 제약 탓에 단기간에 늘릴 수 없다"며 "희소해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생산능력"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 병목현상도 결국 생산능력으로 귀결된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AI 초기엔 GPU가 병목이었고 GPU 생산이 늘자 HBM이 병목이 됐다"며 "AI가 경제 전체로 퍼질수록 병목은 다시 상류로 올라가 끝내 가장 희소해지는 것은 최첨단 반도체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가, 곧 Fab Capacity"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을 가진 나라보다 그 기술을 가장 빠르고 크게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더 큰 경제적 가치를 만든다"며 "Fab Capacity is King"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정하는 것은 D램 설계도, HBM 공정도, 메모리 가격도 아니다"라며 "정부가 만드는 것은 생산 플랫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최첨단 팹을 지을 산업부지, 수GW 규모의 전력망, 막대한 초순수 용수, 송전망과 도로와 철도, 환경 인허가 등은 개별 기업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생산 플랫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거점 선정 기준도 제시했다.

김 실장은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높은 전력 품질과 경쟁력 있는 전기요금, 안정적인 초순수 용수,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성, 장기적인 부지 확장성 등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의 생산능력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길게 보면 반도체 경쟁력은 에너지 경쟁력과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수도권 클러스터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겠지만 AI 시대가 요구하는 생산능력은 하나의 클러스터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논란과 관련해 일정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다. Build Capacity"라며 "가능한 한 많은 최첨단 팹을, 가능한 한 빠르게,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특정 기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국가 전략"이라며 "지금 우리가 짓는 것은 공장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생산능력이다"라고 덧붙였다.

관훈토론회서 모두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4 dwise@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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