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맞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치솟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향후 미국의 추가 위반 시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8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바레인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에는 미 육군 주요 기지가, 바레인에는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다.
이번 사태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 키쿠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의 군사시설 10곳을 공습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휴전 위반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의 협상 프로세스 전체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미국의 향후 추가 위반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슬람공화국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군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지난 17일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불과 9일 만에 벌어진 사태다.
양측 충돌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관할권이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관리권을 전쟁 이후 자국이 단독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미 해군 주도의 다국적 해양기구는 오만 해안을 따라 양방향 우회 항로를 신설, 이란의 통제를 우회하는 항행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이란이 최근 수일간 이 우회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반복 공격한 것도 이 갈등 구도에서 비롯됐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9∼30일 스위스에서 후속 실무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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