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증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조정 국면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미국 주식 세일즈 트레이딩 총괄은 최근 '더 마켓' 팟캐스트에서 "현재 시장은 여전히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국면"이라며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은 더 높은 수준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시장 수급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플러드는 "6월 들어 단 2주 동안 진행된 두 건의 대형 IPO 규모가 총 1천400억달러에 달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며 "그럼에도 시장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고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도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미국 증시의 핵심 매수 주체로 개인투자자를 지목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가장 꾸준한 순매수 세력"이라며 "대형 IPO가 오히려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증시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플러드는 "과거에는 매그니피센트7(M7)이 자사주 매입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현재는 S&P500 전반으로 자사주 매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하루 10개 정도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됐다면 올해는 50~6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일부 대형 기술주가 매입을 일시 중단했음에도 올해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플러드는 투자 유망 분야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을 다시 한번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분야는 여전히 반도체"라며 "특히 한국과 대만 관련 반도체 노출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거래에는 변동성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일부 헤지펀드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그니피센트7 비중을 줄인 점도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플러드는 "IPO와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위해 일부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7을 매도하면서 현재는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는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약 40bp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금리 동결이다.
플러드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만약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된다면 시장은 이를 사실상 금리 인하와 비슷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강세장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기업 실적을 꼽았다.
플러드는 "1분기 기업들의 중간값 기준 이익 증가율은 14%로 수 십 년 만에 가장 뛰어난 수준이었다"며 "2분기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9% 성장인데 이를 충족하기만 해도 현재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실적이 우리의 강세론을 지탱하는 핵심 근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멘텀이 강한 종목에는 계속 이유가 있다"며 "반도체와 장비, 한국과 대만 관련 종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여러 기술적 요인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업 실적도 견조하다"며 "S&P500지수가 가까운 시일 내 8,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기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 말 연기금들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약 3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 말에서 7월 초 단기적인 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 역시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존 플러드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세일즈 트레이딩 총괄. 왼쪽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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