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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산 폭발'에 공급 한계'…구글, 메타의 '제미나이' 사용량 강제 제한

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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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구글이 밀려드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소셜미디어 거물 메타에 제공하던 AI 모델 사용량에 강제 제한을 걸었으며 자사의 연산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벌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로부터 매월 1조4천억 원을 내고 고성능 서버 용량을 긴급 임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메타의 자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사용량에 상한선을 뒀다"며 "메타가 요구한 자본력 대비 구글이 물리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컴퓨팅 용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메타 내부의 핵심 AI 프로젝트들이 무더기로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파행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3월경 메타 측에 구매를 원하는 제미나이 용량을 전부 충족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조치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메타는 내부 개발진에게 AI 연산 단위인 '토큰'을 극도로 아껴 쓰며 비용 효율성을 높이라고 지시한 상태다.

메타 외에도 다수의 구글 클라우드 대기업 고객들이 이번 제한 조치의 여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가 없는 메타는 그동안 자사 오픈소스 모델(Llama)보다 성능이 우수한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의 클라우드를 빌려 내부 보안 시스템(스캠 및 유해 콘텐츠 필터링)과 기업 광고주용 챗봇을 구동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8년까지 미국 내 인프라에 6천억 달러(약 92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당장의 연산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라이벌의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덜미를 잡힌 셈이다.

메타는 최근 구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미나이 대항마인 자체 '뮤즈 스파크' 모델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리스크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생성형 챗봇과 소스코드 작성 비서, AI 에이전트 도입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모델 학습을 넘어 실제 서비스를 구동하는 '추론 워크로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단기적인 컴퓨팅 파워 제약(Compute-constrained)에 묶여 있다"며 "수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구글 클라우드가 수주했으나 인프라 부족으로 인도하지 못한 계약 잔고는 전분기 대비 두 배 증가한 4천600억 달러에 달한다.

인프라 부족이 극에 달하자 구글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xAI 데이터센터)에 손을 내밀었다.

구글은 이달 초 스페이스X와 월 9억2천만 달러(1조4천억 원)를 지급하고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11만 대가 가동되는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대거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기 챗봇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도 지난달 스페이스X의 멤피스 데이터센터('콜로소스') 용량 전체를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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