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삼전닉스 2배 ETF에 쏠리는 자금…'리밸런싱' 변동성 주의보

26.06.30.
읽는시간 0

자본시장연구원 "단일종목 ETF 리밸런싱이 변동성 키울 수 있어"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도 안 돼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레버리지 특유의 기계적 매매가 급락장에서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전후 주식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품 출시 이후 이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약 8조2천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에 4조6천억원, 삼성전자에 3조7천억원이 집중됐다. 자금이 몰리면서 상품 출시 첫 주(5월 27일~6월 2일) 국내 반도체형 ETF와 코스피 지수형 ETF에서는 대규모 개인 순매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가 변동성도 눈에 띄게 커졌다. 상품 출시 전후 SK하이닉스의 연율화 변동성은 90%에서 101%로 뛰었다. 다만 자본연은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변동성이 46%에서 75%로, 마이크론이 85%에서 126%로 더 큰 폭으로 치솟는 등 글로벌 반도체 섹터 전반의 변동성 확대와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한계가 빚어내는 수급 충격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매일 운용자산(AUM) 규모에 맞춰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조절하는 '리밸런싱'을 거친다.

주가가 오르면 추격 매수하고 내리면 따라 파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리밸런싱 구조가 시장조성자의 '숏 감마(Short Gamma)' 포지션과 유사하다고 본다.

실제 하락장에서는 리밸런싱 매도가 주가 하락을 키우기도 했다. 지난 5일 브로드컴 실적 쇼크 여파로 삼성전자(-6.4%)와 SK하이닉스(-9.9%) 본주가 급락하자 시장에는 강한 매도 압력이 생겼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2배로 줄지만, 시장조성자가 보유한 선물 포지션은 그만큼 축소되지 않아 이른바 '오버레버리지(Over-leverage)'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목표 배율 2배를 맞추기 위해 대규모 현·선물 매도 물량이 나오고, 이 물량이 다시 기초자산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구조다.

상승장에서 리밸런싱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주가 랠리에 따른 NAV 상승 효과로 AUM 규모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AUM은 이달 10일 4조8천400억원에서 19일 9조1천500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이 중 약 3조6천억원은 NAV 상승에 따른 효과로 추정된다.

자본연 추산에 따르면 분석 기간 주식 현물 리밸런싱 추정 금액은 당일 거래대금 대비 삼성전자가 평균 1.6%(1~3% 범위), SK하이닉스가 평균 2.1%(1~4% 범위)를 차지했다. AUM이 커질수록 동일한 수익률 변동에 따른 리밸런싱 거래 규모는 비례해서 늘어난다.

선물 만기일 부근의 롤오버 거래도 변동성 요인이다. 레버리지 ETF는 보유 선물 포지션 전체를 기존 월물에서 차월물로 이전해야 하는 만큼, 만기 1주일 전부터 거래량이 집중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역추세추종(내릴 때 사고 오를 때 파는) 매매가 리밸런싱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파생상품이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AUM 증가 추이와 변동성 국면에서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