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통업체 매출 증가에도 대형마트 홀로 역주행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대형마트가 점포 축소와 매출 역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구조적 위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1% 감소했다. 식품(-8.1%), 가정·생활(-9.9%), 스포츠(-4.3%) 등 전 품목에 걸쳐 역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 회복 기미가 없다. 1월(-18.8%), 2월에 기저효과로 반짝 15.1% 증가했지만, 3월(-15.2%), 4월(-6.6%)에 이어 5월에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점포 수도 지속해 줄고 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는 2017년 159개에서 올해 6월 기준 157개로 소폭 줄었지만,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따른 구조적인 정리 단계에 접어들며 같은 기간 142개에서 104개로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122개에서 112개로 각각 감소했다.
매출 역성장과 점포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형마트 채널의 구조적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 등을 합친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달에 9.0%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24.5% 급증하고 편의점도 5.9% 늘었다. 대형마트만 홀로 역행하는 구도다.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서도 백화점 비중은 4월 15.3%에서 5월 16.7%로 높아졌지만, 대형마트는 7.9%에서 8.1%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0%에서 1.8%로 오히려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엇갈린 흐름을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의 그늘이라고 분석했다.
고소득층 소비는 백화점·명품으로 집중되는 반면 대형마트·SSM 등 필수소비재 채널의 구매력은 구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유통 성장률 뒤에는 고소득층 소비 확대와 서민 구매력 약화라는 양극화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유통업 성장세가 자산소득 급등에 따른 결과"라며 "자산소득 증가가 일부 고소득 계층의 소비를 더욱 확대하는 반면 필수소비재 구매력은 지속해 떨어지고 있어 전체 소비의 질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유통 성장률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서민 장바구니를 채우는 채널의 체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대형마트 점포 감소와 매출 역성장이 맞물리면서 유통 채널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내국인 고소득층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패턴도 면세점 중심에서 백화점·명품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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