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4.11.3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금융감독원이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에 모회사 차원의 IT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최근 핀테크업권에서 전산장애와 시스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자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 밖에 있는 비금융 계열사까지 그룹 차원의 전사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토스와 카카오에 그룹 전체의 IT 내부통제 취약점을 점검하고 모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그룹 단위의 IT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사고 발생 시 원인 파악과 피해 확산 방지, 후속 조치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처하라는 의미다.
금감원이 토스와 카카오를 콕 집어 대상으로 삼은 것은 여러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데다 금융 계열사뿐 아니라 비금융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통합적인 IT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금융 계열사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계열 비금융회사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금감원은 모회사를 통해 사고 경위와 피해 현황 등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으며, 직접 현장점검이나 제재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 26일 토스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가 운영하는 매장 관리·결제 시스템 '토스 포스'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금감원은 모회사인 토스를 통해 사고 경위와 보상 조치를 보고받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토스는 이달 초에도 배치(batch)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자동이체를 신청한 일부 고객 계좌에서 동일 거래가 두 차례 출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금감원은 토스에 내부통제와 시스템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모회사뿐만 아니라 비금융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전산장애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토스에 모회사 중심의 IT 내부통제 체계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토스가 오는 7월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될 예정인 점도 금감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는 여수신업과 금융투자업, 보험업 가운데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업권의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토스는 현재 금감원 가이드에 따라 대표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IT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에도 토스와 마찬가지로 모회사 차원의 IT 내부통제 체계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를 자회사로, 카카오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증권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어 그룹 단위의 IT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카카오페이에서는 지난 1월 인증 서비스 요청을 처리하는 중계 서버의 업데이트 프로그램 오류로 결제·충전·송금 서비스와 원앱 내 계열 금융회사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 정기검사 과정에서도 그룹 차원의 IT 내부통제 체계 구축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토스와 카카오로, 모회사 차원의 IT 내부통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며 "강제할 방법은 없지만 모회사 관점에서 그룹 전체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내부통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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