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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테마' 된 광주신세계, 재평가 시험대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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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회복세…3조 개발사업·복합몰 경쟁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광주신세계 주가가 호남 반도체 생산기지 발표를 전후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급등했지만 정작 발표 당일에는 하락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움직임이었다.

단기 변동성이 단순 테마성 움직임에 그칠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광주신세계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됐다.

올해 이후 광주신세계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3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광주신세계[037710] 주가는 전일 대비 4.73% 하락한 5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거래일간 주가는 급등과 조정을 반복했다. 이달 24일과 26일에는 주가는 전일대비 각각 25.26%, 29.98%씩 올랐고, 25일과 전날에는 각각 5% 안팎으로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정부는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공장 부지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광주를 후보지로 언급하면서 광주를 소재로 한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는 총 17곳에 불과하다. 코스피 상장사로만 따지면 서울 소재가 407곳으로, 광주는 7곳이다. 상장 기업 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투자에 따른 수혜 기대는 지역 기업들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광주를 기반으로 한 유일한 상장 백화점 기업이라 투자 수요가 더 몰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테마주 성격이 강해 광주신세계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분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광주신세계는 독자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법인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돼왔다"면서 이번 관심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화점 업종의 주가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자산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관광객들이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머무르면서 지역 백화점을 운영하는 광주신세계는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의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라고 풀이되는데,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과 고용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재무제표]

광주신세계는 올해 들어 실적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87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2%, 21.57% 개선됐다.

최근 수년간 연간 영업실적을 보면 정체된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소비 여력 확대로 명품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달까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어 우수한 집객력과 지역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고도 평가받는다.

다만 회사가 3조원 규모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개발사업 '더 그레이트 광주'는 향후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백화점 인근 부지를 매입한 뒤 2028년까지는 백화점 시설을 확장하고, 2033년까지는 상업 및 주거 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작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주로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사업 진행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증가한 차입 부담을 점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나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간 재무 부담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유스퀘어 터미널 양수와 부지 내 개발을 진행하면서 차입 규모는 급격하게 확대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순차입금은 2023년 말 마이너스(-) 2천297억 원에서 2024년 말 2천156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사업은 지구단위계획 인허가 단계를 밟고 있고, 그중에서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후 건축·경관 심의, 최종 허가를 받으면 착공하게 된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만큼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신세계와 2029년 개점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더현대광주는 인허가 과정을 마치고 올해 들어 착공에 들어갔고, 광주신세계와 2km가량 차이 나는 거리에서 개장할 예정이라 상권 내 경쟁 강도는 심화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호남 지역의 산업 기반이 확대되고 고용 여건이 개선되면 지역 소비 심리와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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