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터뷰] S&P "정부의 반도체 투자계획, 韓 경제에 긍정적"

26.06.30.
읽는시간 0분

"반도체 기업의 증시 견인, 단기적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연내 1회 금리인상 전망…중동발 에너지 압박 한 달 전보다 완화돼

"한국의 경우 경제적인 관점에서 통화 약세는 큰 문제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레이팅스가 이재명 정부의 반도체 투자계획에 대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글로벌 레이팅스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평가팀의 킴엥 탄 전무는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강제하지 않고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하여 고부가가치 활동을 더 많은 지역에 분산시키는 것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탄 전무는 "더 넓은 지역에 걸쳐 소득 수준이 높아진다"며 "국가 전체적으로 소득 분배가 개선되고 사회 안정과 지방 정부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소수의 반도체 기업이 증시를 견인하는 현상에 관해서는 "주가가 오르면 투자 활동을 촉진하고 투자자들의 수익이 증가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탄 전무는 "평균 소득, 경제성장률, 정부 세수 등 신용등급에 도움이 되는 모든 지표가 상승한다"면서도 "정부는 지금의 좋은 상황이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S&P글로벌 레이팅스의 루이 커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실질 성장 측면에서 반도체 붐은 분명 긍정적 요인이지만 거대한 요인은 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와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약간 높은 2.9%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당히 좋은 수치이지만, 반도체 수출의 성장을 고려하면 놀라운(extraordinary)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명목 GDP 성장률은 17%에 달한다"며 "한국의 반도체 붐은 주로 가격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제품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에 가격 효과가 나타났지만 메모리 칩 수출량을 살펴보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과 비슷하게 반도체 붐을 겪고 있는 대만과 관련해 "대만이 집중하고 있는 로직 칩의 평균 가격을 보면 가격이 다소 상승했지만 한국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며 "대만은 수출 물량과 생산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와 삼성, 마이크론 등 3대 거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가 현재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산업의 진입 장벽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당히 높지만, 그 장벽을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 중 상당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메모리 칩 가격이 현재 매우 높은 수준에서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관해 탄 전무는 "현재 높은 가격이 메모리 업계의 기존 대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현재 기존 메모리 제조 업체들이 생산 능력 확장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중국 국내 시장이라는 완충지대가 있어 생산 능력 확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 점이 잠재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한 질문에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가 더 이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중동 정세가 훨씬 더 부정적이었다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고려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중동 분쟁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현재 에너지 압박이 한 달 전만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연내 한 번만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되어 내년 대부분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 경제 호황이 2027년에 어느 정도 완화되면 한국은행은 다시 2.5%로 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좋아하지 않지만, 금융 안정성을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인이 금융 자산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고 미국 달러 표시 부채가 많아 통화가치가 너무 약해지면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경제적인 관점에서 통화 약세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수출이 용이해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루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좌)와 킴엥 탄 전무

[촬영: 박지은 기자]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