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국투자증권, ECM서 '각축전'…KP물 시장, 상반기 500억달러 돌파
[촬영 안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은 KB증권이 전통의 라이벌인 NH증권을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선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왕좌'를 유지했으며, 삼일PwC가 재무자문과 회계실사 선두를 모두 차지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라이벌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NH증권이 케이뱅크 상장을 발판으로 기업공개(IPO) 주관 1위를 차지하자, 한국투자증권은 SKC를 앞세워 유상증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맞섰다.
◇ KB증권, 채권 주관·인수 1위…점유율 24.7% '독주'
연합인포맥스가 30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DCM 채권주관 부문에서 KB증권은 총 23조1천538억원(은행채 제외)을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4.7%다. 2위인 NH투자증권(19조8천170억원)과는 약 3조3천억원의 격차를 유지했다. 회사채 전체에서 10조8천956억원을 주관해 해당 부문 유일하게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에서도 업계 1위(1조6천592억원)를 차지했다.
채권 인수 부문에서도 KB증권은 총 10조334억원을 인수하며 선두를 지켰다.
다만,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9조8천416억원)과의 격차는 단 21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약 3천200억원)와 견주면 한투증권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NH증권(8조8천220억원)과 SK증권(5조3천93억원)이 3·4위를 형성하며 '빅4' 구도를 유지했다.
◇ NH증권, '케이뱅크 효과'로 IPO 1위…한투, 유증 분야서 선두
IPO 주관 부문에서는 NH증권이 3천605억원(점유율 31.82%)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코스피 '최대어'인 케이뱅크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2천594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
2위는 케이뱅크를 함께 주관한 삼성증권(3천1억원·26.49%)이 차지했다.
올들어 IPO 딜이 많지 않았던 만큼 케이뱅크 주관 여부가 주관사들의 상반기 순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분기 들어 1천억원 이상의 대형 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NH증권과 삼성증권이 쌓은 1분기 실적 격차는 2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KB증권(1천332억·11.75%)·미래에셋(1천279억원·11.19%), 한국투자증권(1천161억원·10.52%)이 코스닥 중심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는 한국증권이 7천831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점유율만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 납입이 완료된 1조1천671억원 규모의 SKC 유상증자에서 4천668억원의 실적을 챙긴 덕분이다. 이외에도 SKC 주관사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NH증권(2천659억원), KB증권(2천92억원), 신한투자증권(2천62억원), 삼성증권(1천750억원)이 2~5위를 차지했다.
◇ 김앤장, M&A 법률 1위 수성…삼일PwC, 재무·회계 '싹쓸이'
M&A 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총 26조3천406억원(점유율 33.27%)으로 1위를 지켰다. 68건의 거래에 자문을 제공해 건수에서도 최다를 기록했다.
DIG에어가스 매각 등 굵직한 딜에 이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3조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 매각 거래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 광장 15조2천443억원을 자문한 광장이었다. DIG에어가스 인수자인 에어리퀴드 측 자문을 맡아 실적을 높였다. 율촌은 2분기에만 7조원의 실적을 올리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자문금액은 총 11조9천369억원 수준이다.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삼일PwC가 7조7천98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SK가스 울산GPS 지분 49%를 1조2천242억원억원에 매각하는 딜과, 9천억원 규모였던 네이버의 스페인 왈라팝 인수 등을 포함해 총 55건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위는 4조7천350억원을 기록한 골드만삭스였다.
건수는 2건에 그쳤으나 맥쿼리의 DIG에어가스 매각(4조8천500억원)과 DB손해보험의 포테그라 인수(약 2조3천억원) 등 '빅딜'에서 성과를 낸 점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일PwC는 회계자문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총 70건(14조6천15억원)을 자문하면서 점유율만 40%에 육박했다. 삼성SDS의 전환사채(CB) 발행(1조2천200억원) 등 대형 딜들이 대부분 삼일PwC의 손을 거쳤다.
2위는 삼정KPMG였다. 2조원이 넘는 딜이었던 DB손보의 포테그라 인수 과정에서 실사를 제공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 KP물, 사상 첫 반기 500억달러 돌파…CA, 집계 이래 첫 1위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는 크레디아그리콜(CA)이 58억7천610만달러를 주관해 1분기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CA가 상반기 기준 1위를 기록한 것은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처음이다.
2위 HSBC(54억3천730만달러)는 2분기에만 36억달러를 주관하며 CA와의 격차를 4억3천만달러 수준으로 좁혔다. 씨티그룹(44억1천590만달러)은 3위에 올랐다.
CA와 HSBC의 실적 비중은 1%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하반기에 양사의 선두 경쟁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26년 상반기 주요 투자은행의 KP물 주관 총액은 531억710만달러로, 전년 동기(400억5천440만달러) 대비 32.67%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상반기 기준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케이뱅크와 SKC 등 단일 빅딜이 증권사 순위를 통째로 흔들었다"며 "전반적으로 M&A 거래가 줄면서 당분간은 대형 딜 수임 여부가 리그테이블 순위를 가르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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