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국외 자금 유출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레이팅스는 인공지능(AI) 수출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에너지 관련 충격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30일 S&P글로벌 레이팅스의 루이 커쉬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AI 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 위험'을 주제로 한 S&P 초청 세미나에서 "글로벌하게 모든 국가를 보면 에너지와 관련된 충격이 모든 곳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유가가 예상보다 많이 치솟지 않았고,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긍정적 충격이 에너지 관련 충격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기술을 수출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강건함을 보여줬다"며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거시 경제 측면에 있어서 꽤 유리하다고 본다"면서도 "현재 AI 강점 기반 자체가 편협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주 소수 기업들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AI 사업은 새롭고 입증되지 않은 영역이라 정부나 기업이 어느 정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거대한 수출 증대와 경상수지 흑자에도 거시 경제학적으로 원화가 약세가 되는 건 이상한 일"이라며 "자본 유출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연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통화 관련 긴축이 요구되겠지만 큰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 신용도 전망: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하방 압력과 AI 수요 기반의 성장 동력'를 주제로 발언한 킴엥 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전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부정적인 등급 변화는 없었다"며 "에너지 충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도가 약했다"고 평가했다.
탄 전무는 "중동 사태로 인한 오일 쇼크가 있었음에도 결국 더 높은 AI 호황 관련 수출로 상쇄됐다"며 "중국은 수출이 전년 대비 15%, 한국과 대만 등 중국보다 작은 국가도 수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탄 전무는 "환율에서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원화 약세 이유로 "국외로 자금이 투자됐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이 미국에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성장 유지되면 핑크빛 시나리오지만 AI의 미래 전망이 좋지 않으면 관련 주식이 빠른 속도로 폭락할 수 있고, 투자자들의 대외 자산 보유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탄 전무는 "이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경제 성장과 정부의 자금조달 능력에 압력을 가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사모 신용: 시험대에 오르다'를 주제로 발언한 이창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상무는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위험 요인을 짚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에서 약 28%가 직간접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연결돼있다"며 AI 리스크를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AI 발전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사업 모델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업들부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밖에 펀드 운용사에 환매가 집중될 경우 발생할 유동성 리스크와 대규모 만기 도래를 그 밖에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이창윤 상무는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익스포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의 리스크가 국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고 봤다.
[촬영: 박지은 기자]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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