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솟는 환율도 약세 요인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종전 협상 기대에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고 있는 점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으로는 반기 말을 지나고, 하반기 초 신규 자금 집행이 예상되는 점도 다소 우호적인 재료로 볼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델타가 큰 30년물 입찰을 무사히 넘긴 점이 안도할 부분이다. 전일 세계국채지수(WGBI) 수요를 확인한 점도 긍정적 재료다. 현재까지 집계된 데이터상으로 외국인은 전일 국고채를 2조5천여억원 수준 사들였다. 장중 수천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막판 종가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 일본 왜 가만히 있나
가장 관심이 가는 재료는 환율이다. 무엇보다 원화가 엔화에 연동해 약세를 이어가는 점이 채권시장에는 부담 요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를 2주일 정도 남긴 시점에 달러-원 환율은 1,550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5월 말 금통위 당시 환율이 1,500원 내외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50원 급등한 셈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오는 9월 말 1,6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원화 자체의 기초 가치보다는 미국 통화정책 기류 변화와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금 유출에 더 무게를 뒀다.
엔화와 원화의 연동이 강해진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가 강해질 때는 거리를 두면서 약해질 때는 연동되는 흐름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틀간 흐름을 봐도 달러화 대비 엔화와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지는데 호주 달러와 대만 달러, 중국 위안화가 강해진 것과 상반된 결과다. 한국처럼 인공지능(AI) 확산 수혜를 입는 대만과 환율 흐름은 엇갈렸다.
이 상황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나리오는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이다. 일본이 개입할 경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를 쓰지 않으면서 약세 흐름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일본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모양새인데 이러한 배경을 두고 일부에서는 IMF 운영기준 등을 근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인내심을 보이는 것은 'IMF의 3회 룰(IMF rule of 3)'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명시적 기준이 아니지만 시장에서 추측하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다. IMF가 6개월 내 최대 3회의 외환시장 개입이 '자유변동환율제(free floating)'와 양립 가능하다고 간주하는 관행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보다 자주 개입할 경우 IMF의 일본 환율제도 평가가 '일반 변동환율제(floating)'로 바꾸는 것을 우려해서 신중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외환보유고 사용에 따른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횟수 등에 제약이 따른다고 보는 셈이다. 유럽판 '잭슨홀 회의'로 불리는 신트라 포럼이 열리는 가운데 한일 통화정책 당국자가 환율 관련 의견을 나눌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연합인포맥스
◇ 엇갈리는 미국 고용시장 판단…이날 밤 워시 의장 발언 주목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미국 고용 보고서다.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가 앞서간 인상 기대를 뒷받침할지 인상 우려를 완화하는 방향일지가 관건이다.
전일 공개된 고용지표는 방향이 엇갈린다. 채권시장은 JOLTS 지표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약세로 반응한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59만4천건을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 730만건을 상회했다.
다만 소프트 지표는 고용시장 부진을 가리켰다.
전일 공개된 컨퍼런스보드 지표 중 '노동시장 편차(labor market differential)'는 지난 5월 5.0에서 2.4로 급락했다. 이는 일자리가 충분한지에 대한 응답에서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뺀 비율이다. 지수가 낮을수록 고용시장 부진을 가리킨다.
하드 지표가 후행적인 점이라는 점에서 미국 고용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셈이다. 다만 최근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심리 지수 변동 폭이 크고 뉴스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고용시장이 크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 않다는 '골디락스' 평가에 힘이 실린다면 성장 지표와 인플레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이 반영한 인상 우려를 반박하기 어려운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신트라 포럼에 참석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날 저녁 내놓을 발언도 주시할 재료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