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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와 18년 동거' 끝낸 교보…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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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악사 보유지분 콜옵션 행사…내달 초 완전자회사 전환

교보생명 사옥

[교보생명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교보생명이 프랑스 악사(AXA)그룹과 18년가량 지속해 온 합작사를 정리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품기로 했다.

기존 합작 구도가 시너지보다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낮춘다는 지적이 더 많았던 만큼, 교보생명은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자본시장 부문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주 말 진행한 이사회에서 악사 측이 보유한 합작사 지분 5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 지분 전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내달 초 악사 보유 지분에 대한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게 내부 계획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졌던 합작 구도가 20여년 만에 해소되는 셈이다.

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은 곧바로 사명 변경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로선 '악사'를 떼고 교보자산운용으로 새 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1988년 교보투자자문으로 창립된 이후 2008년부터 현재의 합작 구도로 전환됐다.

선진 금융시장 플레이어였던 악사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교보 측 니즈와 한국 금융시장 내 비중 확대를 꾀했던 악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양 사의 시너지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지분이 50 대 50이었던 만큼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적극적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던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악사 측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자사 상품 판매와 한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창구 정도로만 활용했던 점도 문제였다.

결국 교보생명 입장에선 현재의 합작 구도가 주는 득보다는 실이 커진 상황이었던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합작 취지였던 선진 자산운용 노하우의 이전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며 "이렇다 보니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콜옵션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콜옵션은 BNP파리바가 악사인베스트먼트(AXA IM)를 인수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주주간계약(SPA)에 지배구조 변경시 콜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합작사 청산을 계기로 교보생명의 자본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합작 구조에서 파생된 의사결정 지연 이슈가 해소되면서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모회사 교보생명의 보험업 수익성은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선 자본시장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머니무브' 트렌드 강화로 금융지주 내 이러한 분위기는 더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교보생명 또한 교보증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합작사 청산은 교보생명이 추진 중인 지주사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 이후엔 계열사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통상 절차인데, 해당 작업을 선제적으로 마무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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