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세계적인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증시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에리언은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해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두 가지 우려 사항을 지적했다.
그는 AI 투자 열풍이 다소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의 경기 조정 주가수익비율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쉴러 CAPE 비율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올해 들어 기술주가 보여준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술주는 올해 들어 15% 상승하여 전체 지수 상승률인 8%를 크게 앞질렀다.
엘-에리언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우려스러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과도해지면 기술적 지표도 왜곡되는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기술적 요인이 기술주 투자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위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엘-에리언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인프라 구축에서 AI를 통한 수익 창출로 옮겨가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공기 주머니(air pocket)'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이 AI에 과잉 투자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엘-에리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모든 혁신은 초기 단계에서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며 19세기 철도 붐과 닷컴 버블 당시의 광섬유 붐 등 과거의 호황과 불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인공지능 열풍이 시장 거품처럼 보이지만, AI 붐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은 결국 이 분야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인 거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미래 경제를 위해서는 AI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보다는 과잉인 것이 낫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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