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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담 비엠이 다 떠안나…에코프로비엠 1.2조 증자에 시장 냉랭

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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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이 단행한 1조2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증권가에서 우려 섞인 분석이 나왔다. 중장기적인 투자 명분은 있으나, 그룹의 재무적 부담이 사업회사로 전가되는 구조적 변화와 즉각적인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단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설정을 보류했다.

전일 에코프로비엠이 장 마감 후 공시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시장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면서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90만 주를 신규 발행해 총 1조2천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10.1%에 달하는 규모다.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20% 할인율을 적용한 12만1천200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10월 12일에 확정되며, 신주는 11월 5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 차갑게 식었다. 공시 당일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 전반의 투자 신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10%가 넘는 지분 가치 희석이 발생하게 됐다"라며 "현재 주가가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7배에 달하는 등 절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구간에 머물러 있어 단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증자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은 자금 조달의 구조의 변화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 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인 9천150억 원(76.3%)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했다. 이 중 7천650억 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에 투입되고, 1천500억 원은 헝가리 법인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그 외 시설자금에 1,500억 원, 운영자금에 1천350억 원이 쓰인다.

과거 인도네시아 IMIP 지역의 1단계 제련소 투자는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자금 조달의 주축을 담당했으나, 이번 2단계 BNSI 투자는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재무적 부담의 상당 부분을 짊어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직접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이동채 회장 등 지배주주가 지분율 방어를 위해 사재를 직접 출연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자금 조달 창구로 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1단계 투자 대비 전체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유상증자 등 주주 희석을 수반하는 자본성 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점도 주주들에는 아픈 대목이다.

투자의 단기 실적 기여도 역시 불확실하다.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가동은 내년 2분기로 예정되어 있어 실제 이익이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 올해 6월 NCA 양극재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 역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뎌 단기적으로는 신규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실적을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재료 내재화와 유럽 현지 생산능력 강화라는 명분은 서지만, 업황 회복이 실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증자가 강행됐다"라며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단순한 투자 계획을 넘어 헝가리 법인의 가동률 개선과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의 실제 실적 반영 등 눈에 보이는 결과가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에코프로비엠]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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