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수·교육 인프라 시너지 기대 커져
"핵심지 이후 주변지 관심 커질 것" 의견도
[촬영: 정필중 기자]
(천안·아산=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충청권에 대규모 반도체 공정 투자가 예고되면서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양 등 삼성그룹 사업장 통근자의 거주지로 꼽히는 데다 교육 여건도 갖춰, 불당동을 중심으로 수혜 기대가 현장에서 감지됐다.
이외 지역에서는 그 관심이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매수층이 확연히 다른 데다, 핵심지가 올라야 이외 지역에서도 상승세를 도모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지난 29일, 기자가 찾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 호재 속에서 기대감이 싹텄다.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총 81조 원 규모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같은 날 오후에 발표했다. 온양·천안의 기존 후공정 거점에 신규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라인을 더해 충청권을 패키징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67조 원을 투자한다.
수도권과 달리, 천안·아산은 이전부터 '과열'이란 단어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천안 99.30, 아산 98.86으로 올해 1월(100) 대비 소폭 낮았다. 그만큼 매수자의 관심이 덜한 편이었다.
◇ 교육 인프라로 30·40대 선호 높은 불당동…"조건은 갖춰졌다"
지역 및 단지별로 살펴보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불당동 대표 단지인 '지웰더샵' 전용 84.97㎡는 지난해 10월 8억7천만 원에서 이달 9억3천만 원에 매매됐다. 네이버 부동산 호가 상단도 9억3천만 원에 형성돼 있다.
반도체 투자 발표 이전부터 불당동 내 단지 수요는 꾸준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었다. 학원가가 잘 갖춰져 주로 30·40대가 주목해온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통근 수요가 두텁고 교육 여건까지 갖춘 만큼, 이번 투자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불당동이 반도체 특수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불당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학원가가 가까우니 유입 수요가 있는데 전월세 물량이 없으니 매매로 들어오는 편"이라며 "인근 (삼성) 캠퍼스에 통근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불당도 관망세로 접어든 분위기"라면서 "천안, 아산 등에 반도체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 조금씩 관심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직주근접성보단 핵심지"…아산·천안 온도 차 '여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있는 탕정면은 불당동 등 핵심지보다 수혜 기대가 옅었다.
핵심지 대비 거래가 드문 편인 데다, 투자보단 실거주 목적 접근이 많아 관심이 붙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실거래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탕정면에 위치한 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3단지 전용면적 84.7㎡는 이달 7억4천800만 원까지 거래됐다. 지난해 11월에는 7억3천500만 원에도 체결됐다.
탕정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은 아무래도 수도권이랑 더 가깝고 기업 본사들과도 더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산 등과는 지역적 차이도 존재한다"면서 "결국 돈이 몰리는 곳으로 사람들 관심도 함께 쏠리기 때문에 (그 관심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촬영: 정필중 기자]
삼성전자 온양캠퍼스가 있는 아산시 배방읍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직주근접성만 따지면 핵심지보다 나은 조건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형성돼 있어 통근하는 사람들보단 주로 신혼부부 등이 찾는 곳으로 꼽힌다. 매수층이 달라 반도체 특수를 당장 누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였다.
배방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은 신규 분양하는 데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라며 "삼성에 다니시는 분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 불당동 등 상급지에 문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촬영: 정필중 기자]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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