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신민경 기자 = 지난 4월 이례적 '전원 탈락'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금융감독원 출신들의 재취업 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산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취업 심사에서 금감원 퇴사자인 A 전 팀장과 J 전 팀장, K 전 국장에 대해 모두 취업 '확인'(승인)을 결정했다.
은행검사1국에서 상시감시팀장으로 근무했던 A 전 팀장은 직전 심사에서 '보류'를 받았으나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한 끝에 이번 심사를 통과했다. 그는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J 전 팀장과 K 전 국장도 각각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감사, 법인보험대리점(GA) 프라임에셋 비상근고문으로 이직할 예정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현역 시절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경우 재취업을 위해 공윤위에 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 퇴사자에게만 취업 심사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지며 공윤위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열린다.
앞서 지난 4월 공윤위는 금감원을 나와 민간으로 가기 위해 취업 심사를 신청한 5명 전원에게 취업 불승인·제한·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재취업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신용정보원장으로 내정됐던 김미영 전 부원장이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아 내부가 크게 술렁였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인사가 마지막 관문에서 떨어진 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감사직으로 옮기려던 국장급뿐 아니라 쿠팡으로 이직하려던 3·4급 직원들 역시 줄줄이 심사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 여파로 금감원 퇴직 직원들 사이에선 재취업 시기를 미루거나 진로를 다시 고민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금감원 퇴직자들의 재취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며 공윤위가 대폭 강화한 심사 기조를 적용했단 관측이 나오면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낸 쿠팡이 금감원에서 인력을 영입하려 한 점, 신정원장 등 금융권 요직을 두고 금융기관 간 갈등이 심화한 점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로 팀장 이하 퇴사 직원 중 일부는 깐깐해진 심사 기조를 감안해 취업심사 신청 자체를 다음 달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 기조를 더 지켜본 뒤 신청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5월 심사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심사 대상자 4명 가운데 국장급 출신 3명이 취업 승인을 받았다.
여기에 주요 직원들이 모두 취업 확인(승인)을 받아낸 6월 심사를 계기로 금감원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금감원 한 퇴직자는 "지난 4월 '전원 퇴짜' 이후로 엄격한 심사 기조가 이어지면 어쩌나 매일 마음을 졸였다. 퇴사해놓고도 갈 곳을 장담할 수 없으면 당장 생계부터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승인 사례로 재취업 시장도 다시 온기를 찾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출신 한 관계자는 "감독기관에서 근무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개인 선택에 따라 금융시장으로 나가 이곳에서 쌓은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도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공윤위 심사를 거쳐 재취업한 임직원에게까지 '낙하산'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 민간 이직에 대해 무조건 색안경을 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촬영 안 철 수] 2026.2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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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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