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천70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이 당장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지에 대한 채권시장의 시각은 엇갈렸다.
중장기적으로 GDP(국내총생산) 측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겠지만 바로 몇 년간 숫자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먼저 나왔다.
동시에 건설 부문 등을 통해 곧바로 성장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향후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유지 기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1일 채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성장률과 물가, 기준금리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당장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과 이에 따른 초과 세수 등이 어떤 식으로든 재투자될 것이라는 시각이 이미 존재했다는 점이 제시됐다.
대규모 투자가 비선형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목됐다. 특히 광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의 경우 본격적으로 센터를 짓기 전에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바클레이즈의 보고서를 참고할 만하다.
바클레이즈는 양대 반도체 기업의 용인 클러스터 및 광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기존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대비 상당폭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고 봤지만, 그 갭은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림 참고)
바클레이즈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당연히 큰 규모의 투자이지만 이미 반도체 초과세수 등을 통해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지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예상은 공유된 바 있다"면서 "엄청난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양대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4회 인상에 추가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봐왔다"면서 "시장금리에도 이 같은 시각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을까"라고 첨언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번 투자 발표가 성장에 주는 추가적인 영향은 2028년 이후에 유의미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당장 건설 관련 지표는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부분을 본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당장 이번달부터 시작될 한국은행의 인상 사이클의 경로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번 통화 긴축 사이클과 시장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비중 있게 제시됐다. 인상 사이클의 유지 기간과 최종금리 수준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씨티는 전일인 6월30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2027년(3.0%)과 2028년(2.5%) 성장률도 0.2%포인트(p)씩 높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인상 사이클과 인하 사이클 사이 공백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따라 장단기 수익률곡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스티프닝으로 반응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번 투자 확대를 통해 내년에도 3%대 성장이 나온다면 중립금리 상향 재료이고 통화정책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터미널 금리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슈퍼 예산이 예상되는 상황에 기업들의 투자까지 겹치면 성장률뿐 아니라 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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