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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상장사, 코스닥에 노크…KDR로 2차 상장 추진

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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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8억弗 미국 ESS 기업, 거래소와 상장 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이 한국주식예탁증서(KDR) 형태로 코스닥시장 2차상장을 추진한다. 성사될 경우 미국 주요 증시 상장사로는 최초의 국내 KDR 2차상장 사례가 된다.

올해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이 글로벌 자금 조달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8억달러(약 1조2천억원) 안팎의 미국 ESS 기업이 최근 한국거래소와 KDR 상장을 논의하고 있다. 대형 우량주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보다 성장 기업에 우호적인 코스닥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기업 외에도 복수의 기업이 잇달아 국내 2차상장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코스닥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내외에 머물고 있지만, 코스닥은 20배를 웃돌기 때문이다.

시총 상위권에는 에코프로비엠(PER 243배), 에코프로(235배), 레인보우로보틱스(8,109배) 등 고PER 종목이 즐비하다. 적자이거나 이익 규모가 작은 성장주도 기술성과 미래 가치를 앞세워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환경이 대규모 자본 조달까지 뒷받침한다는 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장 마감 이후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희석 우려에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PER 240배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등에 업고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코스닥 시장의 자본 조달력을 보여준 셈이다.

해당 ESS 기업이 코스닥에서 추가 상장을 모색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시장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기업은 전년 대비 300% 이상 매출이 급증하며 외형을 키웠지만,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적자 상태다.

이들이 활용하려는 KDR은 외국 법인이 국내 증시에 진입할 때 양국 간 법제 차이를 극복하고자 원주 대신 발행해 유통하는 예탁증서다. 그간 KDR은 엑세스바이오, 잉글우드랩, 코오롱티슈진 등 해외 어디에도 상장되지 않은 외국 기업이 한국을 유일한 상장 시장으로 삼는 '1차상장형'이 주를 이뤘다. 뉴욕증시 상장사가 2차상장형 KDR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규정상 진입 장벽도 높지 않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해외 증시에 이미 상장된 외국기업은 소액주주 500명 이상, 국내 공모 30만주 이상이면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1차상장형이 발행주식 총수의 10~25%를 국내에서 공모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문턱이 한결 낮다.

다만 KDR 제도 자체에 대한 시장의 훼손된 신뢰는 넘어야 할 산이다. 과거 2차상장형 KDR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홍콩 화풍방직, 싱가포르 중국고섬, 일본 SBI모기지 세 곳은 정보 비대칭, 유동성 부족 등에 시달리다 모두 상장폐지로 퇴장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보편화된 지금, 같은 기업의 원주를 미국 시장에서 바로 매매할 수 있는 환경에서 KDR에 투자자들이 손을 뻗을 유인이 충분한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코스닥이 2차전지·반도체·에너지전환 등 첨단 산업 생태계와 밀접한 투자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과거 사례와 다른 변수다. ESS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관련 산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받지 못했던 업종 프리미엄과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장 문턱까지 낮으니 기업에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도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인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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