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 노동조합이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통근버스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전국 단위 순환전보를 가능하게 하는 근무 여건의 일부인 만큼, 대체 수단 없이 폐지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부터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지난 2015년 국민연금이 전라북도 전주로 이전한 이후 11년간 이어져 온 노선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말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7대, 대구·부산 각각 1대씩 운영되던 통근버스 가운데 대구·부산행만 유지된다.
그간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중 6대는 경기도를 거쳐 잠실, 양재, 서울역 등 주요 거점을 다녔고 나머지 1대는 인천 지역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달부터 대안 없이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가 중단되면서, 국민연금 노조는 법원에 이를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했다.
지난주 금요일 심문기일이 진행됐으며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중단이 국민연금의 조직 운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은 단일 기관이 통째로 전북으로 이전한 게 아니라 전국에 지사를 둔 네트워크 조직이다. 본부 인력은 전체 직원 약 7천400명 가운데 1천500명 수준이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전북으로 내려온 인원만으로는 본부 정원을 다 채울 수 없는 구조인 데다, 본부와 지사 간 소통 차원에서 전국 직원들이 2~3년 단위로 전주 소재 본부에서 근무하는 순환전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순환전보 대상자 다수가 수도권 거주자인 만큼, 2~3년이라는 한시적 발령을 이유로 자녀 전학이나 배우자 퇴직 등 가족 전체의 이주를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 평일에는 전주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수도권의 가정으로 복귀하는 생활 방식이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근로자는 노조 추산 300~400명 정도다. 그중 70% 정도가 여성 근로자로,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가 가사와 근무를 병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인식된다.
전북혁신도시의 대중교통 여건도 문제로 꼽힌다.
전북혁신도시는 KTX가 정차하는 익산역과 고속버스가 정차하는 호남제일문과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다. 특히 주말에는 KTX와 고속버스 예매 경쟁이 치열해 통근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 역할을 해왔다.
통근버스가 사라지면 편도 5시간, 왕복 10시간을 이동에 써야 하는 셈이다.
이에 국민연금 측에서는 계약 변경을 통해 익산역과 호남제일문을 오가는 주말 도내 셔틀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
오종헌 국민연금지부장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근버스부터 중단하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대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운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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