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 노조가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중단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까지 낸 배경에는 기금운용본부의 인재 유출 우려도 깔려 있다.
수도권을 생활 기반으로 하는 운용인력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통근 여건 악화가 채용 경쟁력과 인력 유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국민연금 노동조합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의 99%가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중단이 채용과 퇴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는 현재 약 435명의 운용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대다수가 수도권, 특히 서울 여의도를 생활 기반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기금본부에서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민간 금융회사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아, 자산운용업계가 밀집된 여의도 주변을 완전히 떠나기 어려운 직군으로 꼽힌다.
2015년 공단에 이어 기금본부도 2017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기대했던 민간 자산운용사 동반 이전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아직 자산운용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기금본부를 떠날 경우 다시 일할 직장을 구하려면 결국 여의도로 복귀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통근버스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서 인재 확보를 위한 근무 인프라로 인식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민간보다 낮은 보수와 지방 근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거·교통 지원 등을 제공해 왔는데,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폐지는 이러한 유인책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 노조는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 이용자 중 절반가량이 기금운용직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별다른 대안 없이 통근버스가 갑자기 폐지될 경우 교통비와 시간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식비 지원 등 상응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종헌 국민연금지부장은 "전북혁신도시에 자산운용사들이 집적되는 등 노동 시장이 형성된다면 기금운용역이 전주로 거주지를 완전히 옮기는 유인이 되겠지만, 지금은 기금본부 하나만 있는 상황"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안들이 전향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주말 통근버스를 폐지하겠다고 한다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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