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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SIS "韓 증시 숨겨진 거품 언젠가는 붕괴할 수도"

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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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 흐름을 깊이 있게 진단하는 동시에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CSIS는 30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과열된 심리는 언젠가는 붕괴될 것이고, 이는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며 한국인들의 주식 투자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는 올해 상반기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6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5% 급등했다.

CSIS는 "한국의 두 대형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칩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직면했다"라며 "SK하이닉스는 1년 전보다 10배, 규모가 더 크고 사업 다각화가 우수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5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 글로벌 기업 명단에 올랐다.

CSIS는 "다만, 두 기업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라며 "이는 미국에서는 전례 없는 시장 쏠림이고,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의 사례에 불과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실제 스위스 시장의 약 40%는 네슬레, 노바티스, 로슈 등 세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2019년 상장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기업 시총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약 20년 전에는 노키아가 핀란드 증시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 바 있다.

CSIS는 "쏠림으로 인해 한국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라며 "지난 23일 코스피가 하루에만 10% 하락했는데, 하락을 촉발한 명확한 단일 요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최근 몇 주간 많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흐름도 짚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최근 8거래일 연속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섰고, 30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를 내다 팔기도 했다.

CSIS는 "최근 주가 상승세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나타났는데, 이들 중 일부는 투자 경험이 전무하며 상당수는 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기업 지배 구조 개혁을 통한 코스피 상승을 꾀하고 있지만, 두 기업의 주가 급등이 이런 효과를 가렸다고 기관은 덧붙였다.

현재 AI기반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팜 구축이 가속화하면서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는 전례 없이 확대됐다. 수급 불균형 속에 메모리 칩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네 배나 급등했다.

CSIS는 "메모리 칩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는 한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중 하나는 삼성과 SK하이닉스 간의 권력 구도의 전환"이라고 진단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 등의 역사를 되짚은 기관은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관은 "이는 두 기업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았고,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새로운 위상을 풍자하는 소셜 미디어 밈이 등장하기도 했다"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AI 관련 투자 붐을 포착하고 뛰어든 한국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비롯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시에 "많은 투자자가 차입을 통해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과 한국 경제에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해 한국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37조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10조원 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CSIS는 "잔고 가운데 약 9조1천억원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사용됐다는 추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기관은 "한국 증시의 급격한 상승세는 여러모로 놀랍다"라며 "AI 중요성에 대한 현재의 기대가 현실로 입증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향후 몇 년을 잘 헤쳐 나간다면 한국은 새로운 차원의 번영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다만, 두 회사, 나아가 한국 증시가 거품 상태일 가능성 또한 크다"라며 "이러한 거품이 붕괴할 경우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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