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글로벌 신용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은 강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신용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홍콩과 서울, 싱가포르, 도쿄 등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면담 결과 AI와 민간신용, 국가신용 위험이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출처: 피치]
피치는 "AI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글로벌 신용위험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높은 자본지출(CAPEX), 프로젝트 완료 위험, 가격 경쟁 심화와 함께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계약 구조와 자금조달 여건 악화, 주식시장 조정이 신용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노동시장 변화와 세수 기반 약화 등 새로운 구조적 위험도 함께 수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신용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한 기술 경쟁력이 이를 상쇄하며 견조한 신용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기적으로 더 큰 위험은 소수 기술기업에 대한 집중"이라며 "경기 사이클이 반전될 경우 주식시장과 대외 부문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일본에 대해서도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고령화와 재정 부담, 금리 상승에 따른 장기적인 재정 압박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인도네시아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보다 정책 여력과 금융 시스템이 개선됐지만 정책 신뢰도와 재정 투명성, 통화 변동성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한편 피치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과 공급망 차질로 거시경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용시장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휴전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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