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중장기 중심으로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완만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국내 경제 성장 및 물가 관련 시장 전망이 정점을 찍었고, 올해 하반기 잠재적 수급 호재가 예상된다는 점 등이 플래트닝 논거로 꼽히고 있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민평금리는 7bp 급락해 3년물(3.8bp)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 이미 상당 폭 금리인상 경로 반영
채권시장이 네다섯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실제 인상 횟수가 이보다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리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금리스와프(IRS) 5년물을 리시브(매수)하는 동시에 같은 만기 대만 IRS를 페이(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공통 요인에 영향을 받는 한국과 대만 통화정책 기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두 정책의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논리다. 한국과 대만은 AI 확산에 수혜를 입지만, 반도체로 편중된 K자형 성장이 나타나고 에너지 순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강경 매파 기조가 반영된 한국의 경우 실제 인상 횟수가 우려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고, 대만의 경우 도비시한 통화정책 기조가 다소 매파적인 여지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명목 GDP 급증 가능성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 전망이 기업 실적 전망 등을 통해 주식과 채권시장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점도 금리 고점론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꼽힌다.
◇ 정부의 인플레 총력전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점도 장기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공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등 하반기 중앙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농·축·수산물 전 품목 대상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정부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관리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추가로 영향을 미친다면 물가는 우려보다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은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 대비 낮아질 여지가 있다.
◇ 재정정책, 불확실성 속 잠재적 강세 재료
수급 재료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잠재적 강세 재료로 꼽힌다.
정부는 통상 재정 조기 집행을 위해 상반기에 국고채를 더 많이 찍는다. 기술적으로 하반기에는 발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 초과 세수의 일부를 상환하거나,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장기 중심으로 채권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가 198조원으로 올해 226조원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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