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풀린 첫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천억원대 순매도 물량을 풀었다.
2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2천17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981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다음으로 SK스퀘어(958억원), 삼성전기(442억원), 삼성물산(239억원), 삼성생명(151억원), LG이노텍(148억원), 삼성화재(132억원) 순이었다.
연기금 주체가 매매하는 주식은 대부분 국민연금의 물량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매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국민연금은 이달부터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재개했다.
국민연금은 자산군의 시가 변동을 반영한 '정책SAA 기준비중'이 SAA 허용범위(26.8%)를 벗어나면 기계적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코스피가 8,400선까지 내려온 지난달 말 기준 국내주식 기준비중은 27~2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비중이 SAA 허용범위를 0.5~1.5%포인트 웃돈다고 가정하면, 기금 규모가 1천800조원대일 경우 예상 리밸런싱 규모는 약 9조~28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다 리밸런싱 규칙 완화까지 반영하면 하루 매도량은 전일처럼 2천억원대 안팎만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리밸런싱 규칙을 '당월 10영업일 동안 최대 50bp(0.50%P) 조정'에서 '당월 20영업일 동안 최대 25bp 조정'으로 변경했다.(연합인포맥스가 전일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국내주식 리밸런싱 '속도조절'…하루 매도 '4분의1' 축소' 제하의 기사 참고)
이에 따라 이달 최대 매도 규모는 기존 최대 9조1천억원에서 최대 4조5천억원까지 줄어들게 됐다. 20영업일에 걸쳐 균등하게 매도한다면, 하루 매도 규모는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인 2천250억원까지 감소한다.
대신 리밸런싱 기간도 두 배 더 길어지게 된다.
SAA 허용범위보다 1.5%P가량 웃돈다고 가정할 때 기존 규칙이면 허용범위 안으로 복귀하는 데 약 4개월이 걸리지만, 현재 규칙에서는 약 7개월이 소요된다. 0.5%P가량만 웃돈다면 바뀐 규칙에서도 리밸런싱에 따른 순매도세는 2개월 안팎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리밸런싱 과정에서 국내주식 매도에 따른 비중 축소 효과와 코스피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 리밸런싱 기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다. 반대로 코스피가 상승하면 리밸런싱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된다.
그 밖에 다른 자산군의 수익률과 금리, 환율 등의 변수에 의해서도 리밸런싱 규모와 기간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열려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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