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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세그먼트] 메마른 패시브 자금 유입…거래소가 꺼낸 승부수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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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수개발→기관자금 유치 기대, 선별 방식·인센티브 설계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코스닥 세그먼트'의 핵심은 단순한 승강제가 아니다.

우량기업을 별도로 선별해 새로운 지수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거래소가 기대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셀렉트(가칭)', '스탠다드', '관리군' 등 3개 리그로 분류하는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승강제'라는 표현이 먼저 부각되면서 기업을 줄 세우는 제도라는 인식이 퍼졌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오히려 기관 투자가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작업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코스닥 저평가의 원인을 시장 신뢰 부족으로 보고 이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이야기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를 넘는다. 반면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혁신기업과 부실기업이 섞여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경향도 강하다.

거래소는 이같은 구조가 우량기업마저 할인받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한다.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등으로 나눠 관리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엔 그에 걸맞은 지수를 개발해 기관이나 외인의 패시브 자금 유입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당 세그먼트 기업엔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코스피 이전보다 코스닥 잔류가 낫다는 인식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 참석한 자본시장 플레이어들도 세그먼트 도입에 힘을 보탰다.

강소연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하나의 시장 안에서 동일한 제도로 규율하기는 어렵다"며 "기업 특성에 맞는 세그먼트를 구성하면 투자자는 부실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적합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역시 세그먼트를 통해 우량기업을 별도로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수와 ETF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군을 만들어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 코스닥 세그먼트"라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받게 하고 이를 토대로 지수를 만들고 ETF를 출시해 기관투자자 수요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자산운용업계도 코스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기관 자금 부족을 꼽는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은 "기관은 투자 매력도가 있으면 결국 투자한다"며 "기업의 이익 체질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밸류업 정책과 기업 체질 개선을 계기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것처럼 코스닥도 시장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패시브 자금 유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은 "국내외 자산운용사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며 "거래소가 추진하는 세그먼트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세그먼트가 도입되면 우량기업을 추종하는 신규 ETF 출시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세그먼트가 해법은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우량기업을 선별하는 기준과 세그먼트 간 이동 방식, 기업에 제공할 인센티브 등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제도의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상무는 "상장폐지 강화나 기업 퇴출이 목적이 아니라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우량기업이 제대로 평가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세그먼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30주년 기념식 참석한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 kjhpress@yna.co.kr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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