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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세그먼트] 2부리그 낙인·양극화 심화…벤처생태계도 우려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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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거래량 감소→회수 시장·모험자본 공급 기능 위축 걱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코스닥 세그먼트'를 두고 벤처생태계와 상장기업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량기업을 별도 시장으로 묶어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칫 일반 코스닥 시장이 '2부리그'로 낙인찍히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셀렉트(가칭)', '스탠다드', '관리군' 등 3개 리그로 분류하는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세그먼트를 통해 우량기업을 별도로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해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코스닥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제도가 도입되는 순간 상위 세그먼트와 일반 코스닥 시장 간의 온도 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스피의 2부리그라는 오명을 가진 코스닥에서 일반리그는 '2부리그의 2부리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위 세그먼트에 편입된 기업들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대상이 되고 신규 ETF 편입 가능성도 커진다.

반대로 일반 코스닥 시장에 남은 기업들은 기관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우량기업 시장'이 생기는 동시에 일반 코스닥 시장은 '테마주·부실주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패시브 자금의 특성상 지수 편입 여부가 투자 수요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상위 세그먼트에만 자금이 집중되면 거래량과 유동성 격차가 확대되고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벤처캐피탈(VC)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일반 세그먼트에 머물 경우 거래량이 감소로 기관 수요가 제한되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나 바이오·딥테크 기업 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 초기에는 수익성이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라 자금 조달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포트폴리오 기업이 프리미엄에 편입하지 못할 경우 회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편입 기업 수를 늘리고, 편입 기준도 명확하게 해달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재무지표는 미흡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혁신기업들이 세그먼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코스닥의 핵심 기능인 '모험자본 공급'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을 위한 자문단 회의에서 벤처생태계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이같은 우려를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세그먼트 제도의 성패가 결국 '승격'보다 '강등' 기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량기업으로의 편입 기준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 제외되는지, 제외된 기업이 다시 상위 세그먼트로 복귀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축사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7.1 kjhpress@yna.co.kr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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