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작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금 가격이 올해 들어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13년 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올해 2분기 16% 하락하며 2013년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금 가격은 현재 온스당 4,0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600달러대 대비 약 27% 떨어졌다.
특히 금 시장에서는 기술적 약세 신호인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데드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현상으로, 통상 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래프 회장은 "금 가격의 데드크로스는 지난해 말 금 시장이 거품 영역에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신호"라며 "현재 상승 거래가 되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 하락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꼽힌다.
지난해 금 랠리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었다.
금리가 내려가면 현금과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 강세도 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현재 약 101 수준으로 올해 들어 약 3% 상승했다.
드그래프 회장은 "매파적인 워시 연준 의장이 달러를 강하게 만들면서 금 가격은 2분기 들어 10년 이상 만에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 시장을 끌어올렸던 투기적 수요가 약화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금 가격 급등 과정에서는 상승 추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올해 들어 이런 투기적 거래가 크게 줄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2분기 약 3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요 금융기관들도 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500달러 낮춘 온스당 4천900달러로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과거 제시했던 온스당 6천달러 전망에 대해 "현재로서는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세계금협회는 금 가격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정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온스당 3천5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kph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