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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상반기 순익 11조 '역대급'…연말 CEO 연임 지지받나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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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올 2분기 증시 호황과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인 11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한계기업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제한, 비용 증가 등으로 순익 증가 흐름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오히려 긴장감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연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장과 KB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까지 예고되면서, 2~3분기 실적이 연임을 가를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올 2분기 4대 금융지주는 5조5천4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1%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5.47% 늘어난 1조2천495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순익 개선이 예상됐다.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하며 원화대출성장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이끌었다.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은 실적에 변수다. 하나은행은 주거래은행으로서 중앙그룹의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대손충당금 부담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담보 비중이 높아 실제 충당금 적립은 몇백억원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전체 중앙그룹에 관한 은행권 대손비용이 1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금융지주(9천581억원·1.96%)와 신한지주(1조6천14억원·1.54%)도 순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KB금융은 1조7천3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8% 줄어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 비이자이익이 17% 넘게 늘며 호실적을 보이면서 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감경 수준에 따라 500억~1천억원대 수준으로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분기에 ELS 관련 충당금 환입이 발생하면 역대급 수준의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와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기조의 강화로 은행은 하반기로 갈수록 이자이익만으로는 실적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생산적금융 기조 속에 기업대출이 전년 대비 대폭 늘며 당장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대기업대출은 여파를 피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마진 훼손 우려가 있어, 하반기 부실채권(NPL), 연체율 등 건전성 추이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하반기 중앙그룹 사태에 더해 한계기업 부실 증가가 불거지면 대손충당금으로 은행의 이익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르면 2분기 은행권에서 ELS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며 역대급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달러-원 환율이 1,550원대로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압력은 커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NIM이 개선되지만, 가계대출 성장 제약과 대손비용 부담, 수신경쟁 심화 등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기에다 이달부터 전면 시행되는 개정 은행법으로 출연금·행정비용을 가산금리에 반영하던 관행이 막히면서 금리 인상기에도 NIM 축소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 2~3분기 실적은 리더십의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 이환주 KB국민·정상혁 신한·이호성 하나·정진완 우리·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의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고, 5대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약 84%가 교체 여부를 심사받는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타행과의 격차 축소가 연임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체제에서 은행장 연임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유일한 '3연임' 시험 대상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밀려 은행권 순익 2위를 보였지만, 올 1분기에는 1조1천571억원의 순익을 내며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는 ELS 충당금 환입 여부에 따라 일부 변수가 생길 예정"이라며 "3분기 실적이 은행장과 지주 회장의 연임을 가를 마지막 숫자인 만큼, 핵심성과지표(KPI), 실적보고 등에 변화를 주면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4대 금융지주 로고.

[각 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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