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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대신 은행 찾았다…상반기 대기업대출 20조 폭증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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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확대에 2년래 최대…대기업 쏠림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요 은행의 대기업대출이 20조원 넘게 늘었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내건 은행들이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다.

다만 건전성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량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리면서 정작 중소기업 대출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90조3천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년 만에 20조649억원(11.78%) 증가한 규모다.

대기업 대출이 반기 만에 20조원 이상 늘어난 건 2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생산적 금융 전환 논의와 함께 기업 대출 확대에 나섰으나 1년 간 11조9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의 두 배가 넘는 대기업 여신 자산이 쌓인 셈이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 확대 전략이 올들어 본격적인 자산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증가 속도도 눈에 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매달 3조원 안팎의 순증세가 이어졌다. 특정 시점의 일시적인 자금 수요라기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와 은행권의 영업 확대가 맞물린 구조적인 증가세에 가깝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대기업 대출이 실행됐다. 한 달 동안에만 잔액이 4조9천285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회사채 시장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다.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10조원가량 줄었고, 순발행액도 지난해 15조원에서 올해 1조6천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은행권의 기업대출 확대 흐름에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하지만,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상반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2조7천20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조2천941억원(1.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 보면 대기업 대출의 10분의 1 수준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대기업대출이 올해와 비슷한 폭으로 늘었던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달라진 흐름이 감지된다. 당시에는 대기업 대출이 22조4천억원 증가할 때, 중소기업 대출도 21조5천억원 늘어나며 기업대출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신중한 가장 큰 이유는 건전성 부담이다. 양극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생산·포용적금융 확대에 대기업 제조 밸류체인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위험도가 높은 여신을 추가로 늘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자산의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단기간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우량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을 늘리거나, 만기 연장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면서도 "다만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상환 가능성과 거래 구조가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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