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노동시장이 장기간 이어진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고용 증가세의 지속 여부와 노동시장 회복 강도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 CNN에 따르면 6월 비농업 고용 시장 컨센서스는 11만5천명 증가다.
이는 지난 5월 고용이 17만2천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이민자 수 감소와 노동력 고령화로 노동공급이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업률이 크게 늘어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6월 실업률 예상치는 4.3%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노동시장이 지난 몇 달간 회복세를 보인다는 판단 속 이번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세가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은 지난 1년여 동안 팬데믹 당시 과도한 채용의 후유증과 인공지능(AI) 도입 확대, 높은 금리와 물가, 노동 공급 감소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용이 위축되는 이른바 '저채용·저해고' 국면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신규 고용은 3월 이후 월평균 18만8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만명에도 못 미쳤던 고용 증가세와 비교하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고용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회복세몇 달간를 판단하기 위해 신규 고용과 실업률 외에도 임금 상승률과 산업별 고용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은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로 전달(3.4%)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ADP 집계에서도 같은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4%를 유지했고,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6.6%로 소폭 높아졌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공동창업자는 "임금 상승률은 단기간에 반등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강한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면 임금 상승률도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 증가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하는지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그간 미국 고용 증가를 의료부문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제조업과 건설업, 운송업, 레저·숙박업 등에서도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미국 인구 고령화, 2026년 월드컵 개최 등이 일부 업종의 고용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셉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6월 보고서가 부진하게 나온다면 채용 증가가 다시 의료부문에만 집중되고, 다른 산업 고용이 제자리걸음이거나 감소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3개월간의 고용 회복이 일시적 착시에 불과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흑인과 청년층 실업률, 경제적 이유에 따른 시간제 근로자 수, 장기 실업자 비중 등도 노동시장 체력을 판단하는 선행 신호로 주시하고 있다. 특히 흑인과 청년층은 경기 둔화 시 가장 먼저 고용 충격을 받는 계층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들의 실업률이 개선될 경우 노동시장 회복세가 보다 견고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흑인과 청년층은 가장 먼저 해고되고, 가장 나중에 채용되는 집단"이라며 "노동시장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판단할 때 흑인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면 노동시장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건설업, 의료서비스, 월드컵 특수 등이 고용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다시 가속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 마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발적 퇴사율은 여전히 낮고 가계 설문도 노동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근로자들은 아직 그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6월 비농업고용은 한국시간으로 2월 오후 9시반에 발표된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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