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 인하에 7월 물가 상승률 하락 전망
정부, 농축수산물·내구재 가격 동향 예의주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중동전쟁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고환율과 경기 회복세가 물가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책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지난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가 24.7% 급등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상승 폭이 3.2%로 전월(2.2%)보다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7월부터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설정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한 효과가 7월에 나타나면 7월 물가는 6월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석유류 외에도 향후 물가 흐름에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정책당국은 밥상 물가로 직결되는 농축수산물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는 내구재 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에서도 파(26.1%), 상추(9.9%), 고등어(2.4%), 달걀(2.3%), 돼지고기(2.1%) 등이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컸다.
내구재 중에선 대형승용차(6.0%), 침대(4.9%), 컴퓨터(3.0%) 등이 전월 대비 상승률이 높은 품목으로 꼽혔다.
이런 추세가 반영되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최근 1,50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인 달러-원 환율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가공식품, 외식 등 소비자물가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준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고환율은 앞으로 하반기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고환율로 인한 수입물가 부담과 함께 증시 호조·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며 수입물가 부담이 유효하다"며 "부의 효과와 민간소비 회복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고 짚었다.
이에 정부는 7~8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와 달걀·돼지고기·고등어 납품단가 인하 및 수입·공급 확대 등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민생물가 안정대책의 과제들을 신속하게 집행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는 데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며 "모든 조치들이 실제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wchoi@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