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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이코노미스트 "제2플라자 합의 불가능"…환차익 노리는 투기세력에 일침

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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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시장 일각에서 1985년의 '플라자 합의'를 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으나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비대해진 자본시장 규모와 중국의 거부감, 미국의 통제 불가능한 재정 적자 등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달러-원이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달러-엔은 40년 만에 162엔을 돌파하는 등 '킹달러' 현상 속에 아시아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통화가치의 하락은 미국의 경제 성장 독주와 AI(인공지능) 반도체 붐에 따른 빅테크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본 블랙홀 현상이 강달러를 견인한 탓이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의 기류도 거칠어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올해 원화와 엔화의 극단적인 약세 흐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유럽은 위안화의 장기적인 약세 기조에 날을 세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 대비 16%나 낮게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85년 미국·영국·프랑스·일본·서독의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초강세 달러를 인위적으로 꺾었던 '공동 외환시장 개입(플라자 합의)'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글로벌 외환시장이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해져 플라자 합의가 있었던 41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서명국 5개국의 외환보유액 총합은 1천320억 달러로 5개국 전체 GDP의 2%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조9천억 달러(약 2천953조 원)로 14배나 불어났다.

외환시장 거래량은 이보다 훨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외환 거래량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86년 당시 전 세계 하루 평균 외환 거래량은 2천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4년 기준 하루 거래량은 12조 달러에 달해 60배나 커졌다.

이는 5개국이 막대한 실탄을 쏟아부어도 시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통제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의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개입이 힘을 얻으려면 3조4천억 달러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쥔 '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중국은 이를 외세에 의한 경제적 굴욕과 강탈로 간주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미국 내부의 펀더멘털 불안도 제2 플라자 합의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1985년 당시 달러 약세 유도 정책은 미 의회의 대대적인 재정 긴축 법안(그램-루드만-홀링스 균형예산법)이 뒷받침돼 재정적자를 GDP 대비 4.8%에서 2.7%로 반토막 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6%에 육박하는 상태이며 미 의회에는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주장할 긴축주의 정치가들이 전멸한 상태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엔화와 마르크화 강세에 베팅해 성공을 거둔 조지 소로스를 추종하는 헤지펀드들이 이번에도 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노리며 '제2의 플라자 합의' 베팅에 시동을 걸고 있으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중국의 강력한 거부라는 매크로 불협화음은 인위적인 환율 조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며 "제2의 플라자 합의를 기대하며 손쉬운 환차익 대박을 노리는 트레이더들은 극도로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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