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일정이 지연되는데 대해 "청와대에 물어보라"며 공을 넘겼다.
이 원장은 2일 오후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같이 답했다.
지배구조 개선안을 두고 청와대와 금융당국(금융위원회·금감원)간 의견이 합치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해 막판 조율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개선안이 당국의 손을 떠났으며, 청와대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날은 이 원장이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를 공언한 시한(7월3일 전)의 마지막 날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KB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가 7월3일 확정되는 걸로 아는데 그 전에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정책부서 및 정부라인에서 검토한 최종안이 보고됐다"면서 "지주 회장뿐 아니라 행장 선임 절차가 다수 예정돼 있으니 그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입법과 모범규준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발표 시기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금융위는 이 원장의 발언의 요지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 안팎에서는 이 원장이 청와대 등 정부 윗선과 별도의 루트로 소통한 뒤 사실상 발표 날짜를 찍어준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이 원장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지배구조 개선안 관련해 청와대 및 금융위와 최종 일정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금융위, 금감원은 지배구조 개선안 가운데 지주회장 3연임 제한의 법제화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오는 15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지배구조 개선안을 포함시켜 공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금감원 등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주요 현안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업무보고 내용에 대한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7.2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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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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