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시장 기대를 밑돈 미국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정만 놓고 보면 오버나잇이 별로 두렵지는 않은 날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다. 최근 강한 달러가 외환시장 경로를 통해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대외 압력에 자유로운 날이라 볼 수 있다.
다만 대내적인 이슈는 별개의 문제다. 국고채 3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은 30년물의 추가 강세를 제약할 수 있다. 낙찰금리에 수렴하는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 전일 국고 30년물의 민평금리는 4.377%로 낙찰금리보다 0.7bp 높은 수준이다.
최근 채권시장 주목도가 높은 환율 경로 관련 주춤한 강달러에 우호적 분위기를 예상하지만, 복병도 있다.
162엔을 뚫고 내려온 달러-엔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반등할지 관심이 간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경기가 좋다는 큰 그림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주장도 꺾일 이유가 크지 않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는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76.5% 반영된 상황이다.
반도체 주가 흐름도 환율 경로 관련 주시할 재료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반도체 주가 급락세가 지속했는데, 코스피가 추가 하락하고, 외국인 이탈에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여지도 있다. 최근 코스피의 베타는 미국 대비 큰 모습이다.
주가 조정을 보면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균열이 생기고 있지만, 국내 수출 지표를 보면 반도체 제조기업의 주가 조정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펀더멘털상으로 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셈이다. 국내 수출 지표는 이른 시점에 나와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주시한다.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리밸런싱 가능성 등 수급 재료가 워낙 강력한 영향에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
채권시장 관점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최근 반도체 주가 조정과 원화 가치 하락, 중단기물 금리 하락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시장 기대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면 세 자산의 흐름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 통화가치는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만, 시장 기대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는 이보다 둔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어서다. '명목 GDP 급증' 내러티브가 너무 많이 팔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주가 수익률에는 명목 GDP 증가율의 일부가 기업이익 전망의 형태로 녹아드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의심이 싹트는 가운데 후행적으로 도착하는 실물지표가 다시 반도체 호황 사이클 내러티브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의 자체 동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관심은 반도체 주가 흐름과 환율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더라도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한은 전망보다 가팔라지는 흐름이라면 중단기 금리 방향을 어디로 봐야 할지도 고민이 드는 부분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3.745%로, 기준금리 대비 무려 125bp 치솟은 상황이다. 네 차례 정도 인상 경로를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연준이 급가속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크게 후퇴할만한 논거를 찾기 어렵다. 다만 3.70%대를 뚫고 내려갈 모멘텀도 눈에 띄지 않는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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