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료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중반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것은 경상수지보다 금융계정의 자금 흐름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에는 외국인 주식 자금뿐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을 반영한 금리 요인도 환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약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주식 자금의 흐름"이라며 "이제는 주식 자금 흐름뿐 아니라 금리 부문도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기존의 이론으론 현재 원화 약세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수준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4%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미국과의 금리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수지 금융계정의 주식 자금 유출 확대가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과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까지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자금 유출을 주도했지만 2월 이후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핵심 요인으로 바뀌면서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증시 호조에도 내국인의 미국 투자 선호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을 위한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가지수와 환율이 엇갈리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금융계정 내 주식 자금뿐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 변화도 미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이 내려오긴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그는 "미 달러 선물 포지션을 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고 이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 변화를 반영해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2분기 이후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차도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호황이 이끈 주식 자금 흐름이 환율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그동안 반대로 움직였던 금리 부문도 함께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더욱 확대되겠으나, 달러-원 환율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등락은 있겠지만 하락하기보다는 우상향 추세 속에서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 자금에서 금리 부문으로 비중이 일부 이동하더라도 여전히 경상수지보다 금융계정의 자금 흐름이 환율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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