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발(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로 촉발된 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에도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AI 투자가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KB증권은 3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380만원)보다 10%가량 높인 420만원으로 제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56.5%로 가정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5배를 줬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AI 투자가 확대되고, 2028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전년 대비 D램 199%, 낸드 255%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90조원, 46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9% 급증한 69조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87조원으로 호실적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한층 심화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 하반기부터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 역시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PBR 5.3배를 적용했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6조5천억원, 66조2천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램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익을 견인하고, 낸드는 AI 스토리지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강세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81조6천억원으로 증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물량 확대와 범용 D램 및 낸드의 계약가 추가 상승이 실적 상향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증권가의 낙관적인 전망은 전날 국내 증시를 덮친 반도체 투매 장세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전일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제기된 AI 과잉 투자 우려에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4.57% 급락하며 218만7천원까지 밀린 바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타이트한 수급과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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