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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外人 코스피 리밸런싱"…이달에만 7조 더 팔았다

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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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선 순매수 기조 유지…"엇갈린 행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리밸런싱 기조가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 집중된 코스피 매도 랠리가 이달 들어서도 꺾이지 않으면서다.

당초 금융시장 안팎에선 외국인들의 순매도 기조가 하반기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달 외국인들의 리밸런싱 기조는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별 대응이 갈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상반기에 173조 매도 폭탄…누적 180조 넘겨

3일 연합인포맥스의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7조원이 넘는 물량을 매도했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8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례 없는 매도세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5~6월에 집중됐다.

올해 1월 3조7천억원 수준이었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월 24조9천억원 이상으로 늘더니, 3월에는 40조원까지 치솟았다.

5월부터는 규모가 더 커졌다. 5월 중 48조5천억원의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지난달엔 이를 57조1천억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5~6월 사이에만 100조원 수준의 '매도 폭탄'이 나온 셈이다.

특히, 6월 순매도의 약 80%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에 집중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다만,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역설적으로 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보유 비중은 40.93%로, 연초 대비 오히려 4%포인트 넘게 늘었다. 주가 급등 속도가 매도 속도보다 빨랐다는 얘기다.

◇ "외국인 리밸런싱, '변수' 아닌 '상수'로 봐야"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굳어질 경우 코스피의 추가 상승동력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개인·기관들이 추격 매수를 통해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지만,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이러한 흐름이 정반대로 바뀌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외국인들의 리밸런싱 기조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규모 순매도는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강달러에 따른 원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도 변수다.

달러-원은 최근 1,55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수급이 확산되거나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는 확실한 트리거가 나오지 않는 한, 코스피 1만을 위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코스닥은 '사자' 지속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던 차익실현 물량이 코스닥 내 중소형 성장주로 일부 옮겨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기조를 '갈아타기'나 '재평가'로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많다.

올해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닥은 전혀 오르지 못했던 만큼,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 대형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절대 규모가 코스피 매도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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