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QAI 작년 27.82% 수익률…최근 6개월도 벤치마크 600bp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LG AI연구원의 금융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한 미국 상장 ETF가 S&P500을 웃도는 투자 성과를 내며 AI 기반 투자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AI가 종목별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 실제 자산운용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 AI가 직접 굴리는 LQAI, 최근에도 S&P500 웃돌아
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의 예측 모델이 활용된 'LG 크래프트 AI 기반 미국 대형주 코어 ETF(LQAI)'는 지난해 27.82%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S&P500 ETF인 SPDR S&P 500 ETF(SPY)의 24.89%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액티브베타 대형주 ETF(GSLC)의 24.21%도 상회했다.
LG AI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LQAI는 2024년 8월 1일부터 2025년 2월 20일까지 6개월간 벤치마크를 600bp가량 웃돌았다.
해당 기간 정형 데이터 중심의 분석에서 뉴스와 보고서 등 비정형 데이터 활용을 확대했고, 지난해 10월 리밸런싱 과정에서 팔란티어 등 일부 종목에 대한 포지션을 크게 가져간 점이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성과도 벤치마크 대비 우위를 보였다.
전날 기준, 12개월 누적수익률을 비교하면 SPDR S&P 500 ETF가 20%, LG 크래프트 AI 기반 미국 대형주 코어 ETF는 29.5%로 LQAI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900bp 이상 웃돌았다.
LQAI는 LG AI연구원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협력해 선보인 AI 운용 ETF다. 2023년 1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 ETF는 S&P500 편입 종목을 투자 대상군으로 삼아 이 중 100개 종목을 선별하고, 4주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LG AI연구원의 AI 예측 모델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AI ETF 운용 역량을 결합한 상품이다.
운용 과정에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종목 선정과 포트폴리오 구성을 수행한다. 단순히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운용 자체를 AI가 맡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ETF와 차이가 있다.
[출처: LG AI연구원]
◇ 종목 점수 넘어 판단 근거까지 제시
LG AI연구원은 이 같은 예측 기술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함께 금융 AI 예측 데이터 상품인 'AEFS(AI-Powered Equity Forecast Score)'로 확장하고 있다.
AEFS는 LG AI연구원의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BI(EXAONE-Business Intelligence)'가 산출한 종목별 예측 점수와 해설 보고서를 결합한 상품이다. 단순히 종목별 점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어떤 데이터와 논리로 투자 판단을 내렸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이 상품의 차별점은 미국에 상장된 모든 종목에 대해 매일 한 달 뒤 전망을 예측한다는 점"이라며 "각 종목에 대해 1점부터 100점까지 예측 스코어를 산출하고, 왜 그런 점수가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코멘터리까지 매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엔비디아에 대해 한 달 뒤 전망을 63점으로 제시하면, 왜 63점인지에 대한 설명문이 함께 나온다"며 "이 데이터를 LSEG에 제공하면 LSEG가 이를 전 세계 금융 고객들에게 데이터 상품으로 판매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엑사원-BI는 4개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뉴스와 공시, 거시 지표 등 외부 데이터를 수집·정제하는 'AI 저널리스트', 시장 흐름과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 'AI 경제학자', 핵심 요인과 이상 신호를 분석해 보고서를 생성하는 'AI 애널리스트', 최종 점수를 산출하는 'AI 의사결정자'가 역할을 나눠 수행한다.
투자자는 점수뿐 아니라 AI가 판단한 인과관계와 리스크 요인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금융 AI가 단순한 투자 추천 도구가 아니라 투자 판단을 보조하는 분석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왼쪽)과 사이먼 유든 LSEG 퀀트 및 데이터 총괄이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상용화 서비스를 알리는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9.21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이란 리스크도 기업별 손익 구조로 연결
LG AI연구원이 제시한 금융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설명 가능한 AI'다.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1차 수혜주나 피해주를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정학적 충격이 산업별 비용 구조와 기업 실적에 어떤 경로로 전이되는지를 추적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컨대 미국의 페인트업체 셔윈윌리엄스(SHW)에 대해서는 주택 경기와 DIY 수요뿐 아니라 페르시아만 석유화학 공급망과 원재료 비용을 연결했다.
AI는 지난 2월 24일 이 회사에 33점의 낮은 예측 점수를 부여했다. 이후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석유 기반 원재료 비용을 높여 마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셔윈윌리엄스 주가는 2월 24일부터 4월 16일까지 9% 하락했다.
트랜스메딕스(TMDX) 사례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일반적으로 헬스케어 장비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엑사원-BI는 장기 운송을 위해 22대의 항공기를 운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가 상승과 전쟁 위험 보험료가 직접적인 손익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트랜스메딕스에 대한 AI 점수는 2월 27일 58점에서 3월 2일 46점, 4월 1일 23점으로 낮아졌다. 해당 종목은 연초 이후 15% 이상 하락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업체인 데이브앤드버스터스(PLAY)에 대해서는 중동 전쟁과 직접적인 원자재·무역 노출이 없는데도 유가 충격이 소비심리와 외식·엔터테인먼트 방문 수요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파이낸싱업체 나비엔트(NAVI)의 경우에는 이란 전쟁에서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미 국채금리 상승, ABS 스프레드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단일 이벤트를 개별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가 흐름까지 확장해 해석하는 식이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금융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니콜라스 팔마뉴 LSEG 글로벌영업대표(왼쪽부터), 임우형 LG AI연구원장,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14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국내 리테일 투자 서비스로 확장
LG AI연구원은 금융 AI 기술을 국내 리테일 투자 서비스로도 확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LSEG, 키움증권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키움증권 투자자 플랫폼에서 개인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종목별 예측 점수와 해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사는 이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 가능한 AI 투자' 서비스의 국내 첫 상용화 사례로 보고 있다.
다만 수익률의 지속성과 대규모 자금 운용 가능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LQAI는 아직 운용 규모와 거래량이 크지 않은 초기 단계의 상품이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LG AI연구원의 금융 AI는 생성형 AI가 검색·상담 보조를 넘어 실제 투자 분석과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권의 AI 도입 경쟁이 빨라지는 가운데 엑사원-BI가 LG의 버티컬 AI 전략을 실제 데이터 상품과 리테일 투자 서비스로 연결하는 상용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AI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2천500개 종목을 분석하는 툴을 이달에 출시했다"라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AI가 분석하는 종목별 투자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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