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연금 부동산①] 끊이지 않는 잡음…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

26.07.03.
읽는시간 0

잇따른 이례적 투자 결정…내부통제 실효성 도마

[편집자주:국민연금이 센터필드 위탁운용사(GP) 교체를 결정하는 대체투자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번 결정을 두고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높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GP 교체가 미칠 영향과 과거 홍콩 부동산 추가 투자 위험을 살펴보고, 약 7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부동산투자실의 거버넌스 이슈를 차례로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이 최근 해외 부동산 추가 투자와 위탁운용사(GP) 교체 등 이례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그 중심에 있는 부동산투자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부동산 투자 규모는 7조5천862억 원이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62조9천936억 원)까지 합하면 전체 부동산 투자 규모는 70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부동산투자실이 직·간접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이다. 국내 단일 기관 중 최대 규모다. 위탁 규모 면에서도 연금은 국내 주요 출자자(LP) 가운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연금의 영향력이 투자 과정에서 전방위로 확대된 중심에는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부동산투자실이 있다.

지난해 상각 위기에 빠진 홍콩 부동산 '타워 535'에 9천억 원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하고, 국내 프라임 오피스 센터필드 GP를 교체하는 결정도 투자실 소관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연금의 행보를 두고 조직 내에 적절한 내부통제(위험관리)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 의구심이 나온다.

부동산투자실은 과거에도 투자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졌다. 지난해 해당 조직의 고위직 인사가 위계를 이용해 업무상 부당 행위를 저질렀다는 투서가 접수돼 내부 감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해당 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하지만 특정 운용사와의 학연과 특정 경력 출신을 선호한다는 의혹은 투자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한 운용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 인사를 지역 사무소장으로 영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일련의 사태가 연금이 주요 LP로서 투자를 집행하는 데에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GP와 LP는 위탁운용 성과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다. 따라서 GP 교체와 같은 중대한 결정은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반면 연금은 센터필드 GP 교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GP를 교체하는 것은 위탁 사업 관계 전반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금 입장에서도 GP의 운용 성과는 결국 연금의 투자 성과에 직결된다.

연금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내부에 투자를 집행하는 조직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 감사 조직, 내외부 위원회 등 여러 장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논란에 상호 감시와 견제가 약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국민연금 내부에 상호 견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투자 의사 결정은 실장급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최종적인 의사 결정은 본부장 혹은 리스크관리팀이 상호 견제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금 내부) 감사팀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등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측은 "모든 투자 자산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위원회를 통해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심의하고 있다"며 "감사와 준법감시인, 리스크관리위원 등을 통해 상호 견제하며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제공]

ybnoh@yna.co.kr

노요빈

노요빈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