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전일 달러-엔 환율이 오후 들어 161엔대까지 낙폭을 확대한 것이 '알고리즘 거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에 깊게 관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알고리즘 거래'가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이 예고 없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유도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일 일본 정부가 4월 개입 당시처럼 시장에 사전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이에 즉각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등의 환율 관련 발언이 소극적이었던 점도 의구심을 부추겼다고 짚었다.
이후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를 또 한 번 시도해 달러-엔 환율을 160엔대까지 떨어뜨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향후 '기습 개입'을 전제로 알고리즘 거래 세력이 일본 통화 당국처럼 행동하는 '가짜 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점이 엔화 가치 하락 압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 아시아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투기 세력 사이에서는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국제담당 재무차관)이 4월 말 개입을 사전에 시사한 것은 '개입에 사전 예고 없음'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린 알고리즘 세력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것이며, 예고 없는 기본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통계 발표 후에도 중장기적인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은 여전히 뿌리 깊으며,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되는 일본의 저금리나 재정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달러-엔 환율 거래 범위를 크게 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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