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퓨처엠·DX, 50% 초과 지분 매각 대상
PRS 등 유동화 땐 단기 충격 완화…전략자원 투자 기대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POSCO홀딩스[005490]가 3조원대 규모의 상장 자회사 지분을 처분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소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금은 확보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회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 걸린다. 다만 유동화 등의 방식을 통해 주가 충격을 분산할 수 있고, 확보 재원이 그룹 가치사슬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내년 말까지 주요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50% 수준까지 최적화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DX[022100] 등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각각 70.7%, 58.2%, 65.5% 수준이다. 이를 50% 수준까지 낮춘다고 가정하면, 각각 20.7%p(포인트), 8.2%p, 15.5%p 수준의 지분 처분을 목표로 한 셈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1조9천억원, 포스코퓨처엠은 1조2천억원, 포스코DX는 5천200억원 규모가 잠재 매각 대상으로 추산된다.
올해만 연결 기준 1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집행 중인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선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앞서 S&P글로벌은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낮추면서 영업 현금흐름으로 설비투자 자금을 충당하기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챗GPT 생성]
문제는 자회사 주가다. 대주주의 지분 축소 방침이 자회사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은 블록딜이나 장내 매각처럼 직접적인 방식보다 주가주식스와프(PRS) 등 유동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단기 수급 충격은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PRS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낮춘 LG화학이 예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를 기초자산으로 약 2조원 규모의 PRS를 체결해, 지분율을 81.8%에서 79.4%로 낮췄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통상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따로 정산한다.
LG화학의 사례처럼 지분을 넘겨받은 증권사가 기관투자자에게 단계적으로 셀다운(재매각)하면, 대규모 물량이 단번에 시장에 출회한다는 부담은 줄어든다.
다만 PRS는 매각자가 주가 하락분을 사후 정산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포스코홀딩스에도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지분이 지주사를 떠난 뒤에는 투자자가 언제, 어떤 속도로 물량을 처분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거래 당시 이차전지 대표주로 기관 수요가 있었고, 국내 증시와 업종 상황도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했다. LG화학이 PRS를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한 지난해 10~11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포스코DX는 업종과 유동성, 투자자층이 각각 달라 실제 주가 영향은 종목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지분 매각 자금이 그룹 가치사슬 투자에 쓰이면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포스코는 지분 매각 대금을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3~4단계와 자원 투자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매각 자체보다 자금 사용처가 주가 방향을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등은 완전한 하강 국면은 지난 상태다. EV 산업은 반등 직전"이라면서 "지분 매각 대금으로 업스트림이나 리튬에 투자가 이뤄지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지분 매각 이상의 의미 있는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 POSCO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2% 내린 31만3천원에 거래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는 각각 3.09%, 4.28%, 3.64% 하락 중이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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