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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럼프의 크립토 수익 12억 달러…이해 상충에 신뢰 훼손"

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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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서 약 12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암호화폐 육성 정책이 대통령 일가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정부윤리국의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보유 및 관련 사업을 통해 지난해 약 12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세부적으로는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분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토큰 관련 수익 약 5억 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정치권에서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해왔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 규제 수립이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등이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가상자산 제도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 추진과 별도로 트럼프 일가의 개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지속해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의 수익은 오히려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산 공개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과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 및 규제 환경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대통령 일가의 이익과 국가 정책이 맞물리는 '이해 상충' 논란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달파이낸셜의 댄 와이즈코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 14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자산 관련 소득 공개는 규제 법안 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정치적 반발을 키울 수 있다"며 "윤리 및 이해상충 논쟁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수익이 토큰 발행 및 초기 가격 급등 과정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코인은 한때 74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2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가치 상승이라기보다 토큰 발행에 따른 것으로, 매매 차익보다 더 투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셀레브레이션 코인'이라는 확인이 어려운 외부 프로젝트와의 거래다.

GLJ리서치의 고든 존슨 CEO는 "해당 코인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도 없지만, 약 6억 3천500만달러 규모의 수익이 보고됐다"며 "이런 일이 상장 기업에서 일어났다면 감사 통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제기됐다.

거버카와사키자산운용의 로스 거버 대표는 트럼프 계열 밈 코인 발행 구조를 두고 "취임을 앞두고 밈코인을 발행해 시장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명백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측은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자산은 외부 독립 금융기관이 전적으로 재량 운용하고 있으며, 모든 정책은 공익을 기반으로 한다"고 반박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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