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약달러 흐름 속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추정 물량 유입으로 1,520원대로 급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30.20원 낮은 1,525.60원에 거래됐다.
서울장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7일 이후 최저다. 낙폭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 8일(33.60원) 이후 최대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11.30원 낮은 1,544.50원으로 출발한 뒤 1,540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오후 3시 무렵 시작된 가파른 내리막에 달러-원은 1,525.10원까지 미끄러졌다.
미국 고용 지표 실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5만7천명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11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4월과 5월 수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도합 7만4천명 줄었다.
기대에 못 미친 고용 지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어 달러화가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는 100.70 아래로 떨어지며 달러-원 하단을 열어줬다.
모처럼 만에 강세로 돌아선 엔화도 달러-원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전날 달러-엔은 162엔대에서 160엔대로 순간 급락했는데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여파로 추정된다.
일본 당국은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4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엔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이날 개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온 만큼 추가 개입 가능성이 달러-원 상승 베팅을 억제했다.
달러-엔은 오후 들어 160엔대로 내려오며 달러-원 하락 시도를 부추겼다.
서울장 마감을 앞두고 유입된 외환당국의 스무딩 추정 물량이 레벨을 급격하게 끌어내렸다.
약달러, 엔화 강세 추세에 편승해 적극적인 달러 매수 개입이 이뤄진 모양새다.
구두개입성 발언을 이어오던 당국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한국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1,500원대 중반 달러-원 환율은 이해가 곤란하다"며 "외환당국의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허장 재경부 2차관은 지난 1일 "외환당국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국은 3주 연속으로 금요일 서울장 마감을 앞두고 개입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커스터디 매수가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2조2천억원 순매도했다. 11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외환딜러들은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달러-원 낙폭을 확대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한 은행 딜러는 "일본은행(BOJ)은 전통적으로 개입할 때 달러 휴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달러-엔이 달러화 약세로 끌고 가고 있어 원화에도 기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미리 안 빠졌다면 BOJ 개입을 기대하겠지만 앞서 하락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장의 개입 기대 심리가 강해져 개입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3만계약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1위안(0.06%) 내린 6.8047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장 대비 11.30원 떨어진 1,544.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48.90원, 저점은 1,525.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0.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53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7억7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5.76% 오른 8,088.34에, 코스닥은 0.19% 상승한 868.41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60.98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543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69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1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25.16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25.16원, 고점은 228.09원이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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