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WS 센터 시작으로 2029년부터 5GW 단계적 개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3일 영남권에 14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회사가 이를 포함한 중장기 AI 인프라 구축 계획의 구체적 밑그림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5일 울산을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2035년까지 최대 15GW 규모의 전국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구축, 운영을 총괄하는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증설이라기보다, SK그룹이 추진하는 AI 인프라 사업의 실행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공개된 영남권 140조원 투자 계획은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통상 약 70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는 추산을 기준으로, 2GW 이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우선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삼는다. 이 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구축 중인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로,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AWS의 기술 요구 수준에 맞춰 고집적 AI 서버 운용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영남권 클러스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빅테크의 AI 컴퓨팅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오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를 구축하고, 서남권 1GW 추가 구축 등을 더해 2029년부터 국내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후 수요와 투자 여건을 보며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진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관건은 전력과 고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크고, 냉각·송전·부지 확보 부담도 크다. 이 때문에 부지 선정, 전력 수급, 장기 계약 고객인 앵커 테넌트 확보가 핵심 변수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 투자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조합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차원의 역할 분담도 분명해졌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에너지 계열사의 전력·솔루션 역량, SK텔레콤의 통신망·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묶어 '풀스택 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운영 계획도 밝힌 바 있어, 울산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사업을 함께 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내세운 배경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이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미국 중심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분산하고 있다. 한국은 HBM 등 AI 반도체 공급망, 원전과 LNG 기반 전력 체계, 반도체 팹 운영 경험을 갖춘 만큼 입지 경쟁력이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 산업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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