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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쉬지 않는 환율…채권시장도 할 만큼 했다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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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과 주가 흐름, 국고채 3년 입찰 결과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일 달러-원 환율이 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급락한 가운데 안정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국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개입 경계감이 지속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 휴장을 끝내고 복귀하는 달러화 움직임이 변수다. 이날부터 24시간 돌아가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소폭 오른 수준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 밤 예정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에 눈길이 간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간담회뿐만 아니라 이후 신트라 포럼에서 정책 힌트를 주지 않았다. 의장이 사실상 침묵하는 가운데 연준 집행부 중 목소리가 큰 인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인플레 대응과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달러화는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월러 이사는 지난 5월 22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강연에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파 목소리를 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3년물 입찰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리는 대략 3.70~3.80% 박스권의 중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개방 경제국가의 고민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뉴욕 채권시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판명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방 경제국가 채권시장의 고민은 끊이지 않을 듯하다.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면 채권도 반사적으로 강해지는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다.

수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해석이 엇갈리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대략 네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3.7% 중반대의 국고채 3년물 금리 수준은 지난 2023년 11월 당시와 비슷한데, 그때 기준금리가 3.50%였던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더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2.50% 수준이지만, 가파른 인상 경로가 녹아들면서 중단기 금리가 이미 긴축 수준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중단기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미국 중단기 국채 금리와 역전 폭은 상당 수준 축소됐다. 그러나 이러한 역전 폭 축소가 무색하게 환율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원화 약세 원인을 금리에서 찾는다면 이러한 요인이 약화했음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하는 현상이 관찰되는 셈이다.

구조적으로 서학개미 등 국내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해외 투자자를 늘린 데다 외국인의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이탈이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들을 하나의 투자 주체로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조달해서 해외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의 형태 중 하나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금리 인상이 개인들의 조달 비용을 높여 해외투자를 제약하고, 환율 안정에 일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가능하다.

다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를 두고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개인들이 여유자금을 활용하고 투자하고, 이들의 기대 수익률이 레버리지 상품과 증시 호조 등 최신 편향에 크게 높아졌다면 투자 판단을 바꾸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

국내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를 생각하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가파른 인상 신호가 자금 이탈을 더 가속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극단적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경우 주식 평가액 감소에 이들이 리밸런싱해야 하는 자금이 줄고 원화 매도 압력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이상적 시나리오는 아니다.

◇ 무질서한 환율 대응도 능사 아니야

통화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가파른 인상 경로를 선택하는 것 역시 위험이 따르는 셈이다.

건전성 지표 개선과 원화의 기초가치를 고려하면 인도네시아 등 기초가 약한 국가처럼 긴급 금통위를 열거나 빅스텝을 고려하는 등 급하게 움직일 이유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보유고와 순대외채권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위기에 몰려 무질서하게 올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환율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인공은 달러일 수밖에 없고, 달러화 흐름을 보며 정책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점도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긴축 정도가 크게 완화한다면 환율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상 경로의 선제 반영은 통화 긴축 효과를 앞당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긴장감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금통위를 2주 정도 앞두고 통화당국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바로 다음 올리는 것에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플레 대응 의지를 지속해서 강조한다면 중단기 금리는 어느 수준에 있을지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이어질 듯하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국고채 3년물(적색)과 미 국채 2년물(청색) 민평금리 및 스프레드(아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적색)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청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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