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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돈 번 대만인들, 엔저 틈타 日 부동산에 투자"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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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인공지능(AI) 호황으로 부를 축적한 대만인들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6일 닛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쿄 중심부 신축 콘도의 외국인 구매자 가운데 약 3분의 2가 대만인이다. 2025년 상반기 도쿄 23개 구에서 대만인들이 매입한 신축 아파트는 192채로, 2024년 전체 판매량보다 82% 증가했다.

도쿄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대만인 린 카케이 씨는 "부유한 고객들은 대부분 타이베이가 위치한 대만 북부에 거주한다"며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고객들도 꽤 많다"고 밝혔다.

일본 부동산 회사 미쓰이 후도산의 마사루 요코미조 전무이사는 "대만 고객은 외국인 고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고객의 20~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이 TSMC를 중심으로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이에 힘입어 대만 증시의 대표 지수인 가권 지수는 올해 62% 상승했다.

이러한 부의 증가와 함께 엔화 약세에 따른 투자와 지정학적 불안정에 대한 헤지 전략 등 이유로 대만인들에게 일본 부동산 시장은 자연스러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대만 달러가 엔화 대비 강세를 이어오면서 대만 구매자들에게 일본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인식되고 있다. 린 씨는 일례로 1억 엔(원화 약 9억 원)짜리 부동산이 대만 구매자들에게는 60% 가격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쿄의 고급 주택가인 세타가야에 투룸 아파트를 구입한 대만 출신 윌리엄 첸은 "이번 아파트 구입을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며 "외화 가치가 낮고 일본의 집값이 매년 오르고 있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구매자들은 양안 긴장에 대한 우려를 해외 자산 다변화의 이유로 꼽기도 한다. 린 씨는 "중국과의 잠재적 갈등은 모든 대만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곳으로 피난처를 마련해 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일본 부동산 회사 도큐 리버블의 요리모토 에이케이 대만 지사 부사장은 대만인들의 일본 내 세컨드 홈 수요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같은 부동산을 두고 경쟁하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만 투자자들이 이제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짚었다.

요코미조 전무 역시 국경을 넘나드는 부동산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며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외국인의 일본 부동산 매입이 늘면서 현지에서는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법무성은 오는 10월부터 부동산 매매 등록 시 여권이나 기타 신분증을 제시하고 국적을 밝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의 고층 건물과 주택가 풍경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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