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코스피가 아찔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서울채권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증시 강세와 맞물려 형성됐던 위험선호 심리에 변화 조짐이 나타날 수 있을지에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채권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반도체 호황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전히 내년에 도달할 최종금리 레벨에 대해서도 3.25%에서 3.75%까지 전망이 다양하게 열려있는 등 불확실성이 높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급격하게 조정받으면서, 채권에 수급과 투자 심리 측면에서 변화가 감지될 수 있을지에 주목도가 높다.
지난달 말 코스피가 9천피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주에 두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그 이후부터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9,300선을 넘겼던 코스피는 지난주에는 7,000선 밑으로 하락하기까지 했으며, 이 가운데 거의 매거래일 사이드카가 발동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제는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가 이전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부터 글로벌 리밸런싱 국면이 아닌가 싶다"며 "코스피가 3,000대부터 9,000대까지 급하게 올라왔는데, 이제 10,000선 이후부터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가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금리도 예전처럼 급격하게 올라가는 국면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인식이 보다 강해진다면, 그간 위험자산 랠리를 경계하면서 관망세를 유지해온 국내 기관들이 채권 포지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늘릴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침 국제유가와 물가, 환율 등 그간 채권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부담 요인들도 최근 정점을 찍고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던 지난달 초 3.930%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3.7%선까지 하락했다. 이미 금리 상단을 봤다는 시각이 강해진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유의미한 저가매수에 나서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이번 증시 조정을 단순히 추세 전환 신호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워낙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현재 코스피가 완전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코스피 상승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관건은 이번 코스피 조정이 추세적인 흐름 전환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칠지가 될 전망이다. 조정이 길어질수록 그간 관망세를 유지해온 국내 기관들의 채권 매수 유인도 커질 수 있어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손지현 기자)
코스피(빨간) 지수 및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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