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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벨트-下] 용수·전력·인재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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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정부의 원스톱 서비스, 지방 정부 정치적 갈등서 자유로워

저출산에 따른 구조적 한계…"가장 부족한 것은 인재"

TSMC

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대만이 40년에 걸쳐 북부·중부·남부를 관통하는 반도체 벨트를 조성해낸 비결은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한 정부 정책에 있었다. 대만 정부는 행정적 편의뿐만 아니라 땅·사람·물·전기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반 요소를 수십년간 꾸준히 제공해왔다.

◇ 땅·물·전기 문제 등에 적극 행정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부·중부·남부 사이언스파크는 모두 중앙정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직접 관할한다. 따라서 환경·안전·노동·세무 등 기업이 정부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하나의 창구를 통해 처리된다. 기업에 '원스톱 행정 서비스'가 제공되는 셈이다. 전문가는 "지방정부와 관련된 정치적 갈등에서 자유롭다는 게 대만 사이언스파크의 우위"라고 평가했다.

대만 정부는 국유지를 부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기업이 장기간 무상으로 땅을 빌릴 수 있었다. 또한 설비나 기술을 담보로 저리대출을 받는 것도 사이언스파크의 매력이다.

또한 대만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대규모로 증설하면서 반도체 산업용 전력 문제를 해결해갔다. 대만도 한때 '탈원전' 정책을 펼쳤으나, AI 시대에는 불가능한 정책이라는 점을 깨닫고 탈원전 정책을 거둬들이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3월 한 행사에서 "제2·3 원전이 재가동 조건을 갖췄다"며 "전력 정책에 AI 관련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전환은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대만에서 원전 3호기 재가동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재가동 찬성률이 74.2%에 달했다.

용수 문제는 전국적인 수자원 인프라를 통해 해결 중이다. 대만 전역의 저수지를 '진주 목걸이'처럼 연결하는 방식으로, 한 지역에서 남는 물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특히 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남부로, 북부의 물을 보내는 게 대만 정부의 전략이다. 또한 남부 사이언스파크는 재생수 공장을 통해 산업폐수를 초순수 수준으로 재처리해 첨단 반도체 공정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

◇ "최대 병목은 사람…구조적 저출산 등이 문제"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북부에 위치한 청화대가 남부에도 캠퍼스를 개설하도록 지원하는 등 남부 인재 파이프라인이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구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주로 북부 명문대에서 배출된 엔지니어가 남부에서도 육성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대만계 인재를 다시 불러들이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사이언스파크 내에 대만으로 돌아온 인재를 위한 주택과, 인재의 자녀가 다닐 초등학교·중학교 등을 마련하는 게 하나의 사례다. 해외에서 돌아온 인재의 자녀가 대만에서 잘 적응하도록 학교는 이중언어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다만 대만도 여전히 '인재 병목'에서 자유롭지 않다. 얼마 전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남부 사이언스파크 행사에서 "대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물이나 전기가 아니라 인재"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대만에서 팹을 확장 중인 TSMC의 경우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첨단공정 팹을 지으면서, 미국으로의 대만 엔지니어 인력 유출을 경험하는 중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속도가 팹 확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TSMC는 자체적으로 비전공자 전환 프로그램과 동남아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 이공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교육까지 운영 중이나 저출산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인력 문제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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